청주야구장 인조잔디 구매 계약과 관련 청주시와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 간 적법성 공방이 벌어졌다.

입찰 탈락 업체인 그린필드㈜는 25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가 계약업체 A사의 물품공급확약서를 조사해 허위로 판명되면 계약 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업체의 한 관계자는 "A사는 규격에 맞는 제품의 생산능력이 없는 B사를 제조사로 해 공급확약서를 제출했다"며 "이는 명백한 거짓으로 계약해지 사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사는 충진재 공급을 요청했지만 제조사의 담당자가 사실상 거절했으며 최초 공급확약서에 기술한 제조국은 미국이었으나 덴마크의 업체에 공급을 요청한 자체도 문제"라며 "이는 공급 확약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허위로 작성한 공급확약서임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 사업부서에 입찰 직후 수 차례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정확한 사실 확인 절차 없이 입찰 참가를 허락했다"며 "충진재의 경우 제작사가 미국으로만 표시돼 있고 제작사의 이름이나 소재지가 기입되지 않은 부적절한 공급 확약서였다"고 밝혔다.

반면 청주시는 "공급확약서는 입찰 전 부적격 업체의 참여를 줄이고자 하는 이행각서로 법적 구속력이 없어 입찰 자체에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입찰 공고문상 제출하도록 한 공급확약서는 행정안전부 예규에서 규정한 낙찰자 결정 기준에도 없는 사항"이라고 부연했다.

청주시는 오는 6월 말까지 42억원을 들여 청주야구장 시설 개선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난해 식재상태가 불량한 천연잔디를 인조잔디로 교체하기 위한 입찰을 시행, A사를 시공업체를 최종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