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가 충북 경제자유구역청 분산배치에 계속 반발하고 있는 충주지역 민심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 지사는 25일 오전 충북경제포럼 특강에서 경제자유구역 사업과 관련해 "우물에서 물을 긷는것이 목적인데 수단에 불과한 바가지와 물동이만 가지고 싸우다가 물도 못긷고 바가지와 물동이만 깨는 사태가 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는 경제자유구역청 본청을 도청에 두기로 한 도의 계획에 반발하는 충주지역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경제자유구역과 기업도시에 들어가는 청사는 수단에 불과할 뿐 목적이 아니다"라며 "기관과 청사의 입주가 주목적인 세종시, 혁신도시와 다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자유구역청은 직원 40여 명의 인건비 외에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경제자유구역청 보다) 종업원이 40명인 기업을 하나 더 유치하는 것이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북지역 경제인들이 앞장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7일 '경자구역청 관련 담화문'을 발표할 당시 이 지사는 '비단옷을 입고 길을 나서자 마자 진흙탕 길을 걷는 어리석은 일을 하지 말자'고 호소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소탐대실의 우를 범해선 안된다'는 속담을 써가며 소모적인 논란을 더 이상 키우지 말자는 호소도 했었다.

도의 한 간부는 "이미 청사 위치가 정해졌고, 청사가 지역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주는 것이 아니란 점도 드러난 마당에 (충주 지역에서)계속 논란을 키우면 정치적 액션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며 "(이 지사는)이제 불필요한 문제제기를 하지 말라고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겠지만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완곡한 비유법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자유구역청 충주 유치위원회'는 26일 충주시청 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도의 경제자유구역청 설치 계획 백지화를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