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3일 단행한 차관급 인사에서도 충북은 철저히 배제됐다.

청와대 비서관 인사에 이어 충북지역 인물이 또 철저히 소외되면서 홀대 수준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20명의 차관 인사에 충북 출신은 전무했고, 앞서 12일 발표된 40명 청와대 비서관 중 충북은 단 1명에 그쳤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해 연말 언론 등에서 보도된 ‘박근혜 파워엘리트 50인’ 명단에 충북 출신은 단 한명도 없어 예견된 일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13개 부처의 차관과 국무조정실 차장 2명 등 20명의 차관인사를 단행했다.

20명 가운데 나승일 교육부 차관 등 2명을 제외한 18명이 내부에서 승진해 전문성과 조직 안정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출신지별로는 영남 6명, 서울 5명, 호남 3명, 충청 3명, 강원과 제주 각 1명 등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10명으로 과반이었다.

충청권에선 교육부차관에 나승일(충남)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 안전행정부 제1차관에 박찬우(충남) 행안부 소청심사위원장,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 여형구(대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등 3명이 발탁됐다.

외교부 제1차관에는 김규현(60) 외교통상부 차관보, 외교부 제2차관엔 조태열(58) 경기도 자문대사, 통일부 차관에는 김남식(53) 통일부 기획조정실장, 법무부 차관에는 김학의(57) 대검 대전고검장이 각각 임명됐다.

안전행정부 제2차관에는 이경옥(55) 행정안전부 차관보,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는 조현재(53)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조정실장,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는 박종길(67) 태릉선수촌장이 임명됐으며, 농림축산부 차관에는 여인홍(56)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에는 김재홍(55)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에는 한진현(54)지식경제부 무역투자 실장이 승진 임명됐다.

보건복지부 차관에는 이영찬(54) 새누리당 보건복지위 수석전문위원, 환경부 차관에는 정연만(52) 환경부 기획조정실장, 고용노동부 차관엔 정현옥(56) 근로복지공단 비상임이사, 여성가족부 차관에는 이복실(52)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이 임명됐다.

이밖에 국토교통부 제1차관에는 박기풍(57) 국토해양부 기획조정실장이, 그리고 국무조정실 제1차장에는 홍윤식(57) 국무총리실 국정운영1실장, 국무조정실 제2차장에는 이호영(55) 국무총리실 국정운영2실장이 각각 승진했다.

이처럼 차관 인사에 충북출신은 단 한명도 없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인 충북이 과거 정부에서와 같이 또 다시 뒷방신세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인사는 "박 대통령이 충북을 이렇게까지 무대접을 할 수 있느냐"고 개탄한 뒤 "대선 당시 중부권 표심을 잡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지역이 충북"이라며 "그동안 지속돼온 충북 소외가 박근혜 정부에서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