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란 프랑스어로 "귀족성은 의무를 갖는다"를 의미한다. 보통 부와 권력, 명성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회지도층에게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국민의 의무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단어이다.

영국 왕실의 권위가 오늘날까지 유지되는 것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솔선수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기 로마시대 귀족들의 절제된 행동과, 전시에는 사재를 헌납하고 전쟁터에 나가 피를 흘리는 그들의 솔선수범이 세계를 제패한 로마의 원동력이었다고 한다.

최근 김경배 ㈜한국종합건설 대표이사(57)가 복지재단에 50억원을 출연하겠다던 10년 전 약속을 지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2003년 1월 재단법인 설립 당시 20억원을 출연했고 2004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해마다 3억원씩을 보탰다. 이 기금으로 재단은 저소득층 어린이·청소년 해외문화탐방 지원사업, 장애인시설 지원사업, 대학생해외체험 지원사업, 기초생활수급자 지원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는 2010년부터 건설협회 충북도회장을 맡으면서 재임 중 3억원을 협회에 '통근 기금'을 출연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개인 소득에서 1억원을 기부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충북 아너소사이어티 클럽 3호 멤버가 됐다. 이외 그는 10여년 전부터 해마다 지역 사회에 소외된 이웃과 장학사업 등에 해마다 수천만원씩 기탁해오고 있다.

그는 청주대학교와 청석학원 설립자 석정 김영근 선생의 손자다. 청암 석정 두 형제는 큰 거부였다. 하지만 종이 한 장도 아끼는 검소한 생활을 했고, 가난하고 불우한 이웃을 도우며 함께한 사회봉사자였다. 이러한 선생의 삶을 '위대한 평범'이라 부르고 있다.

그는 조부 유지를 받들어 ‘위대한 평범’을 실천해 오고 있다. 많은 손자 중 유독 조부의 DNA를 가장 많이 전수 받은 것이다. 사업수완이나 사회환원 등이 조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는 사업초기에는 갖은 고생을 해야만 했다. 신문발송, 건물 페이트 시공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만 했다. 10년전부터 생활 여유가 있으면서 소외된 이웃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건복지재단을 설립한 것이다. 지금은 충북에선 민간인 투자로는 규모가 가장 큰 복지재단이다.

충북 기업인 ‘기부천사’ 닉네임

▲ 김경배 한국종합건설 대표

흔히 연예인 김장훈가수를 ‘기부천사’라 부르고 있다. 김경배 대표도 충북에선 기업인 기부천사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의 선행에 꼽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 기업의 기부에 대하여는 삐뚤어진 곱지 않은 시각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서양과는 달리 기부로 죄를 감하는 재벌회장들을 흔히 본다. 이런 기부는 아름다운 기부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는 자신의 선행에 대해 남에게 알리기를 꺼려한다. 격려는커녕 뒤에서 비아냥 대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곳'이 유독 충북이 유별나다. 남을 시기하고 투서하는 버릇은 지역사회가 반성하고 고쳐야할 일이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문학자인 베이컨은 "돈은 거름 같아 살포하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라는 말로 표현했다. 돈은 저축해 두기만 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이 말은 낭비를 권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유용하게 돈을 잘 쓰라는 훈계이다.

중국 속담에 부자는 ‘돈이 많은 자가 아니라 베푸는 자’라고 했다. 돈이 많다고 자랑하면서 베풀지 않으면 친척도 돌아서는 법이다. 누군가 ‘돈을 버는 건 기술이고 쓰는 건 예술’이라고 했다. 좋은 예술이 영원히 남듯이 돈을 좋은데 사용하면 그 돈의 가치는 계속 남게 된다는 의미다. 젊은 나이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돈을 예술처럼 쓰는 김경배 대표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