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1년3개월여 앞두고 충북지역 정가가 본격 새판짜기에 돌입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5월 4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앞서 3-4월중으로 지역위원장 개편을 마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4-7일 후보자 공모를 진행했다. 도당위원장의 경우 현재로선 변재일의원과 노영민의원의 대결로 압축되는 가운데 경선이냐 합의추대냐의 선출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7일 민주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중앙당의 전국 지역위원장 공모계획에 따라 진행된 충북도내 8개 지역위원장 공모 마감결과 모두 12명이 신청했다.

청주 상당에는 홍재형 도당위원장이 단독 응모해 정계은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 위원장의 지역위원장 공모 신청은 지방의원들의 뜻을 받아 들이는 모양새를 취했다. 청주 상당지역 도의원과 시의원 10여명은 지난 5일 지역위원장 선출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지방의원들은 "홍 위원장이 물러나면 후임자가 마땅치 않다"고 의견을 모으고 홍 위원장에게 지역위원장을 다시 맡아 줄 것을 건의했다.

한 의원은 "홍 위원장 이후 대안이 없다"며 "홍 위원장이 지역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당분간 당이 정상화될 때까지는 역할을 계속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현역의원 지역구인 청주 흥덕갑과 흥덕을, 청원지역위원장에는 오제세, 노영민, 변재일 의원이 각각 단독신청했다. 보은·옥천·영동 이재한 위원장도 단독응모 했다.

정범구 전 의원이 사퇴한 괴산·진천·음성·증평에는 최근 복권된 김종률 전 의원이 신청했다. 서재관 전 의원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제천·단양 지역위원장에는 권기수 도의원, 권건중 전 지역위원장, 이근규 한국청소년운동연합 총재, 이영진씨 등 4명이 도전장을 냈다.

충주에서는 김동환 도의원, 강성우 코리아정책연구원 이사 등 2명이 신청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단수 응모 지역은 17일까지 실사와 면접을 통해 지역위원장 후보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복수 공모 지역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경선 실시 여부를 결정해 경선 지역으로 결정되면 22일부터 29일 사이 지역별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움직임과 함께 새누리당도 오는 5~6월경 개편을 예정하고 있다. 새누리당 역시 윤진식 현 도당 위원장의 임기가 6월로 끝나 도당위원장을 누가 맡을 지가 관심사다.

중앙당 당직을 맡고 있으면 도당 위원장을 겸직할 수 없다는 당규에 따라 현재로는 송광호 의원 한 명 뿐이다. 현재 중앙당에서 정우택 의원은 최고위원을, 경대수 의원은 윤리위원장을, 박덕흠 의원은 재해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도당과 함께 지역 당협위원장의 개편도 주목받는 곳이 많다. 우선 청주 흥덕 갑의 경우 윤경식 위원장의 거취가 관심사에다 자유선진당과의 통합으로 새누리당원이 된 최현호 전 위원장이 강력한 도전자로 나설 것으로 예측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주 흥덕 을의 경우 현 김준환 위원장에 송태영 전 도당 사무처장 등의 도전이 예상된다. 제천·단양의 경우 엄태영 전 시장의 도전여부도 주목된다.

증평진천괴산음성의 경우 김영호 전 청주의료원장의 도전이 만만치 않아 보이고 청원 역시 이승훈 위원장에 오성균 전 위원장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지역 정치권의 개편과 관련, 지역의 한 정치 관계자는 "이번에 선출되는 도당위원장과 지역당협위원장은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를 지휘, 큰 양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