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신설될 충북 경제자유구역청 입지와 정원구성 등을 둘러싸고 빚어지는 논란과 지역 갈등이 식지 않고 있다.

공무원노조 청원군지부와 청원군 농민회는 4일 청원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기업인 접근성 및 개발인프라 구축 등을 종합해볼때 오송지역이 경자구역청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경자구역청 선정기준으로 "업무특성상 중앙부처와 광역시·도의 업무협조를 위한 행정접근성과 기반시설 공정율, 해외투자기업 유치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정치적인 힘의 논리에 의해 (경자구역청 입지가) 선정된다면 외국기업유치의 어려움으로 경자구역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충북지역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충주유치추진위의 요구에 따라 경자구역청이 선정되면 80만명 통합시민의 동의를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지역간 갈등으로 사회적 부작용만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정원을 해당 시·군과 협의해 합리적 수준으로 구성하고 청사위치와 정원문제로 도민간 갈등이 확대되지 않도록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라"고 도를 압박했다.

이에 맞서 충북 경자구역 충주유치위원회(위원장 김무식)도 이날 충주시청에서 각계 대표 56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회의를 열고 경자구역청 유치를 위한 100만 명 도민 서명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들은 충북 북부권뿐 아니라 청주권 시민단체들과도 연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경자구역청 충주 유치 불씨를 확산하기로 했다.

충주 출신 충북도의원들은 "충북경자청은 청주권 집중화가 심화한 가운데 지역 불균형을 완화하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충주에 들어서야 한다는 논리를 설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주 유치위는 이달 중 도민 여론조사와 청주와 청원, 충주의 사회단체 간 토론회를 개최함으로써 경자구역청 충주 유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무식 위원장은 "충북 발전을 위해 그동안 청주권에 집중된 개발에 충주시민이 적극 협조했다"면서 "이제 또 다른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경자청은 청주권의 양보가 필요한 만큼 도지사나 도의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월례조회 자리에서 "현재 행안부에서 아무런 지침이 내려오지 않은 상태"라며 "필요 이상으로 여러 가지 의견들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