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도 믿을 수 없나 - 실적에 눈멀어 불법행위도 '태연'

충북의 향토음식특화거리로 추진된 '문의청남대한우거리'가 등급조작 파문에 휘말리면서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충북일보 안순자기자가 보도했다.

특히 청남농협이 문의청남대한우거리에서 직영하는 '문의청남대한우판매장'이 개장 2개월 여만에 등급조작 등 축산물위생관리법, 쇠고기 이력제 위반을 하게 된 데에는 지나친 실적주의의 영향이 컸다.

이러한 실적주의는 책임 떠넘기기를 넘어 불법행위를 정당화하는 상황에 이르러 농협 스스로의 자정노력 또한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문의청남대한우거리추진위원회와 청남농협 등에 따르면 2등급 쇠고기를 1등급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가장 큰 원인은 전문가 자문 결여 등 준비 미흡과 함께 장사가 잘돼도 너무 잘됐다는 데 있다.

추진위는 한우거리상차림업소 이용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문의청남대한우판매장'을 운영을 청남농협과 2년간의 독점계약했다.

추진위는 이 과정에서 판매되는 쇠고기는 관내 한우로 1등급 이상 한우로 판매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추진위 관계자는 "관내는 좁게는 청원군 문의·가덕·남일면이고 넓게는 청원군과 충북지역 한우를 의미한다"며 "그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쇠고기를 판매한 것은 계약위반이다"라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청남농협과의 계약조건을 바탕으로 청원군과 충북도에 예산지원을 총 1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았으며 청원지역 쇠고기 판매라는 특수성에 따라 간판에 '청원생명'이라는 문구와 이미지를 사용했다.

하지만 당시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들이 대거 몰린 데 비해 산지소값이 하락하면서 조합원들은 출하를 기피해 물량부족에 직면하게 됐다.

축산업계는 한우암소의 경우 1등급 출현율이 20~30%에 불과할 뿐 아니라 700㎏이 넘는 암소를 도축해도 '안심', '등심', '채끝', '토시살' 등 구이용 부위는 전체 지육의 13.3%(60㎏내외) 밖에 나오질 않아 이들의 계약조건은 처음부터 잘못 체결됐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또한 산지 소값이 하락하면 출하기피로 이어지고 산지소값이 폭등하면 농협으로 출하를 하지 않고 축산도매상 등에게 판매하는 축산농가의 현실이 전혀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 충북본부 관계자는 "본부에 자문을 얻었더라면 공급 부족에 대한 문제를 짚어 줬을 것"이라며 "한우거리활성화를 위해 현실성없는 계약내용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관계자들이 경찰 수사를 거쳐 검찰에 송치되는 등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지만 불법행위에 대한 농협 스스로의 자정적인 노력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특히 1등급 쇠고기의 개체식별번호가 적힌 라벨을 재활용해 2등급 쇠고기를 1등급으로 바꿔치기해 판매하는 등 불법행위를 자행한 것을 실수로 축소하고 있다.

청남농협의 한 관계자는 "담당자가 관련법을 몰라 저지른 실수로 개인의 이익보다는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한 일인 만큼 이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멀리서 온 손님들을 쇠고기 없다고 그냥 돌려보낼 수도 없는 일이 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원은 "조합원이 이익을 위해 불법행위를 했다는 것은 조합원 전체를 욕되게 하는 말"이라며 "조합원을 핑계로 불법행위를 희석해서는 안된다"고 힐난했다.

청주 주택가도 윤락 무풍지대
카페·사무실 위장 성매매 업소 우후죽순

최근 충북 청주시 곳곳에서 성매매업소들이 우후죽순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다고 충청매일 남궁형진기자가 보도했다.

성매매업소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사무실이나 카페 등으로 위장한 뒤 영업을 벌이거나 주택가까지 파고들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한 업소의 경우 주택가에 유사성행위업소를 차려 놓은 뒤 간단한 술을 마실 수 있는 카페로 위장한 채 수년간 영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업소는 한 인터넷포털에 카페를 만들어 놓고 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성매매 가격을 할인해 주는 수법으로 하루에도 수십명의 남성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매매업소를 이용하는 남성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 업소는 20분 동안 유사성행위를 해준 뒤 4만5천원을 화대로 받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 업소는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인터넷카페에 성매수 남성들이 가입을 한 뒤 예약을 하거나 성매매 후기를 남길 경우 5천원을 할인해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이 업소가 운영하는 인터넷카페에는 윤락녀들의 프로필과 사진, 나이, 신체사이즈 등이 게시돼 있고, 예약을 할 경우 해당 윤락녀가 손님의 성매매 파트너가 된다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와 있다.

이곳을 정상적으로 주류를 판매하는 카페주점으로 알고 찾았던 한 남성은 “카페를 갔는데 업소 직원이 ‘뭐하는 곳인 줄 아냐’고 말한 뒤 좁은 방으로 안내했다”며 “조금 뒤 20대로 보이는 아가씨가 방으로 들어와 유사성행위를 할 것이니 바지를 내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짐작은 했지만 정말 성행위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경찰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당당하게 영업을 하고 있어 다시 한 번 놀랐다”고 말했다.

인근 하복대지역도 마찬가지다.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휴게텔과 안마시술소 10여곳이 성업 중이라는게 이곳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 지역 성매매업소들은 복대지구대 인근에 성매매 또는 유사성행위업소를 차려 놓은 뒤 영업을 벌이고 있다.

복대지구대에서 불과 100여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도 유사성행위를 벌이는 업소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대 인근의 한 주점 관계자는 “이지역에 성매매업소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 없어지는 듯 했는데 알고 보니 카페로 위장한 뒤 성매매를 하고 있다”면서 “한 음식점 건물 7층에도 카페로 위장한 성매매업소에서 10분을 기준으로 3만원을 받은 뒤 유사성행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복대지구대 관계자는 “지구대에서는 단속을 하지 않고 이런 부분을 전담하는 부서에서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