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된 청주출신 현오석 내정자와 충주출신 윤성규 환경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자질과 세금 탈루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21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장남이 후보자 지명 다음날 증여세 480여만원을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납세사실증명'을 근거로 "현 후보자가 지명된 다음날인 2013년 2월 18일에 장남 현모 씨가 2009년 귀속분에 대한 증여세 485만 1000원을 분당세무서에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내정자의 장남 현모씨는 고등학교 시절인 2000년에 이미 2000만원에 가까운 금융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현재는 예금과 보험 등 1억4000여만원의 금융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의원은 "세무관서에 따르면 현씨는 2013년 2월19일 현재 소득세 납입 사실이 전혀 없다. 2008년과 2009년에 모 대학교로부터 각각 340여 만원과 110여 만원을 지급받은 기타소득이 있을 뿐"이라며 "소득원이 충분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금융 재산을 보유하고 있어 증여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와 함께 현 후보자가 KDI(한국개발연구원) 원장으로 재직했던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주말과 공휴일에 서울시내 호텔 등지에서 총 42차례에 걸쳐 616만원의 판공비를 사용했다고 제시했다. 특수업무경비 사적유용 논란 등으로 자진 하차한 이동흡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케이스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 민주통합당 한정애 의원(비례대표)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내정자가 근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고액의 급여를 수령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 의원은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무위원후보자 인사청문회요청안' 자료에 의하면, 현재 윤 내정자는 환경부의 국책연구사업인 '폐자원에너지화 및 non-CO2 온실가스사업' 단장직을 맡고 있으나 올 1월부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다"면서 "문제는 대통령인수위에서 활동함에도 불구하고 윤 내정자의 1월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을 확인한 결과, 올해 1월 급여인 979만4000원이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근무를 하지 않았음에도 급여를 수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그러면서 "윤 내정자의 급여는 현재 최저임금 101만원5740원( 주40시간 근무기준)의 거의 10배에 달하는 고액인데 근무도 하지 않고 수령했다"며 "국무위원으로서 누구보다 청렴하고 정직해야 하는데 이같은 부당수급에 대해 장관내정자로서 투명하게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윤 내정자가 국립환경과학원 원장 재직 당시 업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석사 학위 논문을 작성했다"며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심 의원은 윤 내정자가 2006년 12월 한양대 산업경영원에 제출한 석사 학위 논문 '팔당호 전이대의 조류 발생이 호심부 수질에 미치는 영향'과 국립환경과학원이 2005년, 2006년 작성한 보고서 '남한강수계 오염물질 유출 및 수질변동 특성에 관한 연구'를 비교한 결과 "윤 내정자가 국립환경과학원의 보고서를 표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내정자 논문에 사용된 데이터는 국립환경과학원이 2005, 2006년 2년간 보고서 작성을 위해 측정한 데이터로서 국립환경연구원의 연구목적 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자료"라며 "윤 내정자가 공적인 데이터를 사적 목적인 석사 학위 논문의 데이터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는 상임위별로 박근혜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일정을 확정하고 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국회는 오는 27일 윤성규 환경부·유정복 안전행정부·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연다. 28일에는 서남수 교육부·윤병세 외교부·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잡았다.

3월 4일에는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열린다. 진영 복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3월 6일로 예정돼 있다.

현오석 기획재정부·류길재 통일부·김병관 국방부·이동필 농림축산부·조윤선 여성가족부·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윤진숙 해양수산부·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일정은 정부조직법개편안 통과와 연계되기 때문에 3월 8일 이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