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예술단 통합관리 사무국 신설 갈등
문화예술체육회관, 공연 유료화 확대 등 효율적 운영 필요
예술단 "의견수렴 없는 일방통행… 타 지역서도 사례 전무"

청주시문화예술체육회관(관장 최정숙·이하 문체관)이 추진 중인 시립예술단 통합관리 사무국 신설을 두고 내부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연지민기자가 보도했다.

예술단 측은 4개의 예술단을 하나로 통합·관리하려는 정책이 예술 장르를 무시한 행정이란 지적이 있는가 하면, 문체관 측은 현 시스템으로는 예술단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문체관은 2013년 사업으로 교향악단, 국악단, 합창단, 무용단 등 4개의 시립예술단을 하나로 통합관리 운영하는 사무국 시스템을 추진 중이다.

신설될 사무국은 교향악단, 국악단, 합창단, 무용단 등 4개 시립예술단의 단무장, 기획·홍보, 총무 등 사무단원 15명으로 구성하고, 이를 총괄할 사무국장 1명을 공개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문체관은 사무국 신설 이유로 시립예술단의 공연 유료화가 확대되고, 공연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시립예술단의 보다 효율적 운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총괄 사무국 신설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예술단 측은 속내를 드러내지 못하지만 사무국 신설에는 부정적인 반응이다. 장르의 특성을 무시한 총괄 사무국 운영은 타 지역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예술단원 A씨는 “기존 운영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예술단을 관리한다는 측면에서의 통합 시스템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각 예술단이 예술적 특성에 맞게 시행할 수 있도록 고유 업무를 존중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예술단마다 단무장과 기획홍보팀이 있음에도 다시 사무국을 두고 사무국장을 채용한다는 것은 자칫 내사람 심기를 심화시킬 소지가 있다”면서 “예술단 운영의 문제점을 개선한다면서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것은 효율성과도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예술단원 B씨도 사무국 신설 이유가 타당치 않다는 의견이다.

“최근 예술단에 대한 시민들의 공연 평가도 좋고, 단원들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통합 사무국을 신설한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며 “예술단의 의견 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무국 신설을 추진하는 것도 관료 행정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최정숙 문체관 관장은 “통합관리 사무국 신설을 추진 중에 있으나 시의 조례제정도 수반돼야 하므로 빨라야 6월쯤 구체화 될 것”이라며 “4개 예술단이 각기 관리 운영해오던 것을 통합관리 사무국이 행정 통합 등을 통해 예술단 업무를 공유하고 변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단무장과 기획홍보팀이 운영되고 있지만 역할이 확실치 않고,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전문적인 문화행정을 할 수 없다”며 “내부의 반대의견도 있지만 문제점을 보완하고 예술단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선 사무국 신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충주 양돈농가 분뇨 14t 무단 살포
약 3천㎡ 면적에 뿌려… 나무·땅속으로 스며들어
주민 “지하수 오염 우려… 행정기관은 연락 불통”

충북 충주 산척면의 한 양돈 농장에서 가축분뇨를 무단으로 임야에 살포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고 충청매일 고재진기자가 보도했다.

산척면 송강리 행정마을에 위치한 S농장에서 발생된 축산분뇨 14t을 살포기로 높이 10여m 이상 쏘아 올려 산 정상 건너편 약 3천㎡의 면적에 무단으로 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뿌려진 분뇨는 나무 곳곳에 덕지덕지 붙어있고 땅으로 스며들지 못한 오물을 물줄기를 이루며 개울가를 따라 흐르는 등 산 주위 500m 인근까지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특히 축산분뇨가 살포된 인근 마을은 지하수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어 축산분뇨 불법투기에 따른 몸살을 앓고 있다.

행정마을 이장은 “우리 마을은 대부분 개별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데 지하수 오염이 걱정된다”며 “마을 주민들과 농장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농장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주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지난해에도 고의적으로 무단방류를 하더니 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농장의 이전이나 허가 취소를 강력하게 요구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을 한 주민은 “지난해 S농장에서 가축분뇨를 무단 방류했을때 시 담당 공무원은 연락만 하면 언제든지 오겠다고 했으나 휴일 이었던 지난 17일에는 담당공무원들의 연락처는 모두 불통 이었다”며 공무원들의 일처리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지난 18일 시 환경과는 해당 지역을 방문해 현장을 살피고, 농장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서 농장 관계자는 “밤나무 좀 한번 심어보려고 액체비료를 실험해보려고 시험 삼아 뿌려봤다”고 진술하며 행위를 인정했다.

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S농장에 대해 가축분뇨 무단 살포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가축분뇨를 고의적으로 살포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가축분뇨관리법 위반으로 농장주를 입건해 검찰에 송치하고 오물제거 등 원상복구를 명령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공정하고 전문적인 기관 등의 정확한 조사를 통해 단순 행위가 아닌 상습 행위임을 밝혀야 한다”며 “해당 농장에 대한 처분도 중요하지만 마을주민 모두가 개별 지하수로 식수를 해결하고 있는 만큼 지하수 오염도 검사 등의 조치로 안전을 보호해 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