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상공회의소 상임의원단이 상의 파행운영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를 결의, 오흥배 회장의 입장이 주목된다.

상임의원과 감사 14명은 19일 청주상의에서 비공개회의를 열어 전원 사퇴를 결의하고 오 회장에게 동반 사퇴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이들은 오 회장이 동반 사퇴에 응하지 않으면 오는 21일 의원총회 때 오 회장 해임안을 올리기로 했다.

전체 의원(60명)의 3분의 2 이상이 참석하면 해임안을 다룰 수 있다. 만약 실제 해임안이 상정돼 참석 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오 회장은 직을 잃게 된다.

상임의원단은 일단 오 회장의 반응을 기다리는 한편 파행이 일단락되면 사태해결과 청주상의의 개혁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상임의원회를 주재한 오 회장은 나머지 상임의원들의 요구로 비공개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오 회장은 상임의원회에서 "사퇴할 뜻이 있다"면서도 "후임자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사태를 모두 해결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청주상의는 비자금 논란을 일으킨 전자상거래지원센터(ECRC) 수익금으로 촉발된 내부 자료 유출 문제로 오 회장과 이태호 전 회장이 대립하는 등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다.

청주상의 노조도 사태를 수습하지 않고 오히려 더 키우고 있다며 오 회장에게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