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방경찰청 차장 자리가 3개월여만에 또다시 공석이 됐다.

충북지방경찰청은 경찰 고위직 인사에 따라 지난해 11월 부임한 박화진 지방청 차장이 오는 19일자로 중앙 공무원 고위정책과정에 입교하게 됐다고 밝혔다. 

충북경찰청 차장 자리가 공석이 된 것은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3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박 차장을 비롯해 여러명의 차장이 잠깐 동안 머물기만 했다.

최근 5년간 충북경찰청 차장을 지낸 경무관 5명 가운데 임기 1년을 채운 경무관은 윤종기 전 차장(현 서울경찰청 경비부장) 단 1명뿐이다.

윤 차장(2010년 12월 8일~2011년 12월 5일)도 1년을 다 채우긴 했지만 2011년 9월부터 2개월간 제주경찰청으로 파견을 나가 있었다.

이금형 전 차장(현재 경찰청 경무국장)이 2009년 3월 14일~2010년 1월 8일까지 10개월, 구은수 전 차장(현재 충북경찰청장)이 2010년 1월 8일~2010년 9월 8일까지 8개월간 머물렀다.

박화진 차장 직전인 이상정 전 차장(현재 중국 베이징 주재관)은 2011년 12월 5일~5월 14일까지 6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고작 5개월을 머무는데 그쳤다.

충북경찰청 차장으로 5명의 경무관이 거쳐 가는 동안 차장이 공석으로 남아 있던 기간만도 윤 전 차장이 파견을 나간 것까지 포함해 11개월에 달한다. 전국의 지방경찰청 가운데 차장 자리가 자주 공석인 곳은 충북경찰청과 강원경찰청 등에 불과하다.

차장 자리의 잦은 공석은 치안수요나 도세와 연관이 있다. 경찰청이 경무관급 인원이 필요할때 치안수요가 적은 3급지 지방경찰청 차장을 인사 대상으로 우선 고려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국 16개 지방경찰청 가운데 치안수요에서 10위에 불과하고 도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충북이 지방경찰청 차장 자리에서조차 홀대(?)를 받고 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차장 자리가 공석이라서 치안업무 등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리의 주인이 자주 비거나 바뀌다 보니 늘 어수선하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