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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세계무술축제는 '동네북'인가[1]-시장 입맛 따라 명줄 달려 ‘갈팡질팡’
조영하 기자  |  jyha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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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15  15: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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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세계무술축제가 또 위기에 직면했다. 1998년 5월 28일 ‘제1회 충주(수안보) 전통무술축제’를 시작으로 지난 9월 2일 개최된 ‘제12회 2011 충주세계무술축제’에 이르기 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동안 수장이 바뀔 때 마다 다양한 변신을 거듭하더니 급기야 또 갈림길에 놓였다.
 
세종데일리는 축제 개최의 배경, 과정, 문제점, 대안과 발전방향 등에 대해 수집 가능한 자료와 네티즌의 고견, 전문가의 진단 등을 종합해 기획시리즈로 다루기로 했다. 잘못된 내용이나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혹독한 비판과 질책을 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편집자 주

   
 
이종배 충주시장은 지난 1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느닷없이 충주세계무술축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것인지, 아니면 폐기처분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토론회와 전문기관 여론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한 마디로 “시장 바뀌더니 또 시작”이다.

무술축제 존폐 여부 논란은 이제 연례행사가 됐다. 민선 1대부터 8대에 거쳐, 정확히는 2대 이시종 시장 시절부터 현 이종배 시장까지 주인이 바뀌면 그 때마다 '안주거리'가 된다. 입맛에 맞으면 예산을 늘려주고, 보기 싫을 때는 삭감했다 다시 올리는 등 12회를 치르는 동안 갈 지(之) 자 행보를 반복했다. 6대 시장 때는 아예 개최되지도 않았다.

이시종 전 시장이 처음 무술축제를 개최하기 전 1998년 6월 4일 실시된 지방선거 때 그는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누구 눈치 볼 것도 없이 거침없이 독불장군 식으로 하고 싶은 것 다 해도 무난했던, 이른바 '충주공화국'의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브레이크 없는 벤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시 이 시장은 재선된 후 문화예술 분야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였고, 특히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무술인 ‘택견’에 남다른 애정을 표시했다.  1983년 6월 1일 인간문화재 보유자로 지정받은 제4대 택견 명인 겸 제2대 예능보유자인 정경화 씨가 택견의 원형 보존을 위해 땀 흘리고 있는 등 충주는 ‘택견의 메카’이기 때문에 그는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택견 발전을 위해 고심하던 중 이 시장과 당시 문화예술 참모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장고 끝에 태어난 옥동자가 바로 ‘제1회 충주(수안보) 전통무술축제’ 개최였다. 물론 처음 치르는 대회인 만큼 시행착오도 있었고 미숙함도 뒤따랐지만 2년 간 무난히 행사를 마친 이 시장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서울에 가서 아무리 ‘충주’를 외쳐 봐도 그 시절에는 충주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외지인들은 도청 소재지인 청주만 겨우 알 뿐 충주는 변방의 소도시에 불과했다. 이런 충주를 알릴 방법을 고민하던 그는 바로 ‘택견의 세계화’를 통한 충주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2000년부터 시작된 ‘제3회 충주세계무술축제’가 대안이었다.

당시 충주는 서울에 가기도 멀었던 데다 ‘글로벌’이란 용어가 생소했던 시절이라 외국인을 접하기는 쉽지 않았다. '세계 속의 충주'는커녕 일단 한반도 중심도시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바로 충주가 연상되는 콘텐츠가 필요했다. 

대회 개최 취지를 이해 못하는 일부, 아니 대부분의 시민들은 예산 낭비라며 비난했다. 심지어 시장에 대한 악성루머도 나돌았지만 그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 일각에선 ‘충주와 무술이 무슨 상관이냐’는 볼멘소리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그러나 충주세계무술축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무술 관련 축제로서 충주 세계화의 초석 역할을 했다.

건대 충주캠퍼스 예술 부문 한 교수는 2004년 가을, 우륵문화제 평가가 열린 충주후렌드리호텔에서 "충주와 무술이 무슨 상관이 있나. 우륵문화제를 더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망신을 산 적이 있다.

왜 충주에서 무술축제를 개최했는지 충주시민이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한다. 충주시민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정체성 확보 차원에서라도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

우선 충주는 예로부터 힘의 상징인 '철'의 주산지다. 최근 충주 탑평리 유적 발굴을 계기로 일본 국보인 칠지도(七支刀)가 고대 충주에서 직접 만들어졌거나, 또는 충주에서 생산된 철덩어리가 재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로 철의 고장이다.

또한 삼국시대 이후 군사적 요충지로서 국운을 가늠케 했던 역사의 고장이다. 1253년 대몽항전 최대 격전지며 전승지로 역사에 기록된 곳이다. 이 시장이 2003년 9월 23일 충주시 안림동 마즈막재에 건립한 ‘대몽항쟁전승기념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게다가 충주는 민족 최대 비극인 6·25 전쟁 때 한국군 최초 전승지인 동락전투가 치러진 곳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11월 2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6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무예로는 세계 최초로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국가중요 무형문화재 제76호 택견의 본 고장이다.

충주세계무술축제의 탄생 뒤에는 이런 역사적 배경이 깔려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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