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강 수계인 충북 영동군 초강천에 소규모 댐을 건설하기로 한 것과 관련, 환경파괴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영동군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지난 8일 한강·낙동강·금강수계에 14곳의 중소형 댐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초강천을 포함시켰다.

2021년까지 4곳의 다목적 댐과 2곳의 홍수조절지를 짓고, 초강천 등 8곳에는 지역의 물 문제 해소를 위한 소규모 댐을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다.

댐이 들어설 예정인 초강천은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에서 발원해 심천면 심천리 금강에 합류되는 60여㎞ 구간의 금강 지류다.

2002년과 2004년 태풍 '루사'와 '매미' 때 홍수로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가 났고, 2008년과 이듬해는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는 등 재해가 반복되고 있다.

영동군은 홍수·가뭄을 막기 위해 2011년 6월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수자원개발을 건의한 상태다.

영동군청의 김창호 안전관리과장은 "초강천에 댐이 들어서면 상촌·매곡·황간·추풍령·용산·심천 등 6개 면의 홍수와 가뭄 걱정을 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 등의 반발도 예상된다.

초강천 상류에 사는 남기생(62·상촌면이장협의회장)씨는 "댐이 들어서면 문전옥답이 물에 잠기고, 정든 고향을 잃게 되는 사람도 있지 않겠냐"고 걱정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의 오경섭 정책국장도 "초강천 상류인 물한계곡은 충북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댐이 들어서면 안되는 곳"이라며 "정부의 계획을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계만 확정했을 뿐 아직까지 댐의 위치 등은 결정하지 않았다.

세부 타당성 검토를 거친 뒤 주민·환경단체 의견 등을 적극 수렴해 환경파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