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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절(待降節)의 정치적 메시아
김춘길 주필 겸 대기자  |  kck90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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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15  08: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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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춘길 주필 겸 대기자
대강절(待降節)은 성탄(聖誕) 전 4주간 예수의 탄생과 재림(再臨)을 기다리는 절기를 말한다. 강림절. 대림절로도 표현되는 대강절은 라틴어 ADVENTUS 유래됐고, 교회력은 대강절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한 해의 개시를 알리는 의미도 있다. 이 절기에는 2천십 여년 전 예수가 베들레헴 마구간에서의 탄생을 통해 이 땅에 오심을 기뻐함과 동시에 오늘 믿는 자의 마음에 찾아오고, 마지막 심판 때 재림 예수의 도래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대강절은 ‘메시아(구세주 예수)’를 기다리는 시간이다. 기독교인들은 요즘 대강절 셋째 주를 지나고 있다. 이들은 대강절 촛불을 켜고, 인도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전략) 어둠속을 헤매는 백성이 큰 빛을 볼 것입니다. 캄캄함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쳐올 것입니다. 당신께서 주시는 무한한 기쁨, 넘치는 즐거움이 곡식을 거둘 때의 즐거움 같고, 전리품을 나눌 때의 기쁨 같아 그들이 당신 앞에서 즐거워 할 것입니다.”(이사야9:1~2)(후략)

메시아를 종교외적인 의미로 ‘구원자’(救援者)라고 해석하면, 우리 사회는 구원자로서의 ‘구원투수’(救援投手)를 목말라 하고 있다. 현실의 어려움과 답답함을 속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는 '해결사로서의 구원투수'의 등장을 갈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현상은 요즘 취업난에 고통스러운 젊은이들, 빈부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삶의 현장, 대책 없이 전격 교체된 한국 축구 A대표팀 감독, 여야를 막론하고 진통을 겪고 있는 정치판 등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격동하고 있는 한국 정치판의 구원투수 필요성은 참으로 절실하다. 여권의 거듭되는 자충수에 반사이익마저 제대로 챙기지 못하던 민주당은 지난 11일 임시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시민통합당과의 합당 및 한국노총 등과의 통합을 의결하고 수임기구를 구성했다. 이어 민주당.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은 13일 범야권 합당 결의를 위한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고 오는 18일 전체합당회의를 개최, 통합합당을 의결키로 했다. 그러나 민주당에는 일부 원외지역위원장들의 통합반대 저항도 상존, 법원에 전당대회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14일 냈다. 전당대회 당일에는 폭행이 난무하고 액젓과 액체비료까지 투척되는 등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정치폭력구태가 재연되자 2030세대들은 ‘민주당의 한계’라며 손을 내젓기도 했다.

이같은 야권에 비해 여권의 사정은 더욱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방해할 목적으로 최구식 의원 보좌관 등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벌인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범행은 그간 누적된 여권의 자충수에 가수(加手), 한나라당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 박근혜 의원을 ‘최후의 구원투수’로 불러들이고 있다. 우선 급하니까 과거 ‘천막당사’로 당을 구원했던 박근혜 의원의 치맛자락을 또다시 붙잡고 “살려 달라!”고 아우성이다. 이런 와중에서도 의총에서 재창당을 주장하는 쇄신파와 이를 반대하는 친박계가 정면충돌, 쇄신파의 일부 의원들이 탈당을 선언했다. 당의 혼란상을 수습하기 위해 박근혜 의원과 쇄신파 의원 7명은 14일 회동, 재창당을 뛰어넘는 당 변화에 합의했으나 갈 길은 이제부터라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그렇다면 박 의원의 한나라당 마지막 구원투수-메시아 역할 가능성은 어떤가. ‘위기는 기회’라고, 박 의원이 당비대위를 이끌며 한나라당의 위기를 잘 수습한다면 그의 당내 대권가도는 탄탄해질 수 있다. 그러나 낙관을 불허하는 난제가 박 의원 앞에 줄을 서고 있다. 비상태세의 한나라당 운영을 그가 맡게 돼도 △ 재창당문제 등 당 쇄신 수위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 문제△공천과정에서의 친이-친박 인사의 물갈이 문제 △여권 내 다른 대권경쟁자들의 태클 △ 4.11 총선과정에서의 한나라당 외의 친여 성향 후보자들의 도전△야권으로부터의 직접 공격 등으로 인해 받을 ‘박근혜의 정치적 상처’가 대선 본선 전에 너무 클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겠다. 벌써부터 ‘ 측근정치‘. 장막정치’를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박근혜 의원의 구원투수’ 가능성에 대해 여권은 분명히 긍정적이다. 그러나 ‘박근혜 독주’를 우려하는 측의 주장처럼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당을 환골탈태 시킬 수 있는 실질적 권한은 인정하지 않은 채 당장 발등의 불만 끌 것을 요구, 4.11총선 전에 물러나 있으라고 한다면 구원투수의 등판은 어려움만 짊어지는 ‘일회용 소모품’ 밖에 안 된다. 장차 ‘박근혜 구원투수’가 아무리 볼을 잘 던져도 팀 동료들의 수비진(여권)에 에러가 빈발하고 뒤에서 발목잡기 등을 하면 팀은 자멸할 수 있다. 그럴 경우 ‘박근혜의 대권가도’에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 특히 최근 일련의 여당 내 기류는 박 의원을 향해 이미 위기의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고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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