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에서 최초 전 세대가 합성세제를 주방에서 몰아낸 친환경 아파트단지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단지는 청주시 모충동에 소재한 삼호아파트. 아파트 정문에는 그린마을 추진위원회가 게재한 ‘주방세제여 이제는 안녕’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합성세제에 포함된 계면활성제 발암물질 인식주부 많아져
환경보호. 자원절약등 앞장... 전국그린마을평가 1위 차지

세제 안에 포함 된 계면 활성제가 1급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은 이미 보편적으로 알려진 상식.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도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중점 보도 돼 주부들에게 충격을 준바 있다. 특히 가정이나 외식업소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뚝배기의 경우 세척 시 합성주방세제가 스며들어가 그것을 다시 섭취하게 된다는 사실도 이미 수차례 TV보도를 통해 방영된바 있어 주부들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같은 심각성에 맞춰 전국에서 최초 전 세대가 합성세제를 주방에서 몰아낸 친환경 아파트단지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단지는 청주시 모충동에 소재한 삼호아파트. 삼호아파트 그린마을추진위원회(회장·유정현)는 지난해 11월 주민회의를 통해 ‘물로만’ 주방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이코존(대표·강성모) 제품을 전 가구가 달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세정장치 ‘물로만’은 수돗물을 이코존의 특허품인 특수세라믹 볼과 자석으로 구성되어 있는 필터를 통과시켜 강한 세척력을 갖게 한 것이 원리. 주방세제를 하나 안 쓰고도 식기는 물론 기름기가 덕지덕지 묻은 프라이팬도 깨끗이 닦인다. 현재 250세대 전 가구가 물로만 세정장치 설치를 완료, 1개월 이상 주부들이 합성세제를 안 쓰고 설거지를 하고 있다.

삼호아파트가 전 세대에 장착한 이코존 물로만 제품은 코브라 형으로 가격은 5만원. 이 가격은 1년간 쓰는 주방세제(약 2~3만원)를 감안 하면 그리 큰 부담이 없으며 월간 쓰는 주방의 절약된 수도료(20~30%)를 합치면 경제적 실 이익이 높은 편이다. 주민들이 이코존 제품을 선택하여 주방에 장착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유정현 그린마을추진회장은 “물로만 세정장치가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으나 신기하게도 기름기가 많이 묻은 프라이팬도 잘 닦인다”고 말하고 “주방에서 인체에 해로운 합성세제를 쓰지 않아 세대들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유회장은 “앞으로 아파트 입주민들과 합의를 도출하여 전 세대의 화장실에도 물로만 제품인 샤워헤드기와 변기싹싹도 장착, 명실 공히 합성세제와 락스등을 완전 추방한 건강하고 깨끗한 아파트로 거듭 나겠다”고 덧붙였다.

경로당에서 만난 아파트 거주 김모 할머니는(69)는 “기름기가 생각보다 잘 닦이고 생선비린내도 안 난다”고 말하고 “수도요금도 절약 돼 따로 살고 있는 분가한 자녀들에게도 써 볼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호아파트는 입주주민들이 똘똘 뭉쳐 친환경 및 에너지 절약을 한 공로로 새마을운동중앙회가 주최한 ‘2012 그린마을’ 중간평가에서 전국 1위의 영예를 차지하는 등 전국에서도 대표적인 모범 아파트. 추진내용을 보면 빗물 재활용 뱅크설치, 알뜰도깨비장터, 녹색체험학교, 폐 휴대전화와 폐건전지 모으기, 로컬푸드 도시농장, 쌈지화원 조성 등이다. 이 사업이 성공을 거둔 것은 아파트관리사무소 조해순 소장의 추진력과 열정이 한 몫 한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조 소장은 목화밭에서 딴 목화로 이불을 만들어 관내 불우이웃을 돕는가 하면 수확한 배추로 경로당 노인들에게 김장을 만들어 제공하는 등 사회봉사와 경로효친사업에도 정성을 쏟았다.

주민들은 이번 합성세제 추방운동도 주민 건강과 환경보전을 위해 조소장이 제안한 것으로 ‘조소장이 제안 한 것이니 믿고 따라가자’고 하여 전 세대의 합의가 도출 된 것이라고 말한다. 삼호아파트는 이제 세제마저 안 쓰는 아파트로 부상, 명실 공히 전국 제일의 친환경 아파트로 명성을 얻게 됐다.

기자가 찾아간 삼호아파트 정문에는 그린마을 추진위원회가 게재한 ‘주방세제여 이제는 안녕’이라는 현수막이 눈길을 끌었다. 이 현수막은 전국최초 전 세대 주방세제 안 쓰는 아파트 달성을 자축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서울 부산 단양 수안보 청양 대전 등 집단급식소 시범설치

이코존 제품은 현재 총판 ㈜물로만라이프를 통해 전국 주요도시에 보급되고 있으며 서울, 부산, 단양, 수안보, 청양, 대전등지의 학교집단 급식소에도 시범설치 되고 있다. 그리고 각 지방자치단체의 구내식당과 호텔사우나 연수원등 식당 경로당에도 장착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식품업체 및 환경대상을 수상한 메이저급 아파트 건설 업체들과의 특판 협의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강성모 대표는 지난해 11월 23일 오창테크노파크 회의실에서 중국 길림중창과기유한공사(中國吉林中創科技有限公司·총경리 耿民) 임원단을 맞아 중국진출에 따른 합의각서를 교환하기도 했다. 길림중창과기측은 중국 전역에 있는 2천5백개의 대리점을 통해 일반 아파트 가정에 보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중국내 현지 공장 설립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중국 회사 측 사장단은 수출 물량 등을 확정 짓기 위해 설 연휴 이후 2차 방문이 예정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