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 문의면에서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오가는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5일 청남대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시내버스 공동관리위원회가 적자를 이유로 지난달 2일부터 문의면∼청남대(13.5㎞) 구간의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그동안 이 노선의 시내버스는 겨울·여름 관광 비수기에 1대, 봄·가을 성수기에 7∼9대가 운행됐다. 그러나 최근 승객이 줄어 하루 평균 이용객이 10명을 밑돌자 시내버스 공동관리위원회가 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승객 감소는 청남대 관리사무소가 승용차를 이용한 청남대 입장을 허용하면서부터다.

청남대 관리사무소는 2003년 민간에 개방했을 당시 승용차나 관광버스 입장을 허용하지 않았다. 문의면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모든 관광객이 문의면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청남대에 입장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자 청남대 관리사무소는 2011년 7월부터 승용차 입장을 허용했다. 이후 버스 승객이 감소해 운행 중단사태까지 빚게 됐다. 이 때문에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는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들은 불가피하게 택시를 이용하는 형편이다.

또 문의면 상가들은 청남대의 승용차 입장 허용 이후 관광객들이 문의면에 머물지 않아 상권이 크게 위축됐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시내버스 공동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평일에는 승객이 한 명도 없는 날도 있다"며 "관계 당국이 적자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비수기에는 시내버스를 운행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청남대 관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시내버스만 이용하는 방식에 관광객들의 불만이 많아 승용차 입장을 허용했다"며 "앞으로 시내버스 공동관리위원회 등과 논의해 버스 이용객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