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말 경찰의 '가택 긴급 출입권'이 허용된 이후 충북 도내에서 처음으로 이 출입권을 통한 감금 여성 구출이 이뤄졌다.

제천경찰서는 5일 술에 취해 내연녀를 자신의 집에 가두고 폭행한 혐의(감금치상)로 박모(62)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6시 30분께 자신의 아파트에서 내연녀(59)의 가방과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안방에 가두고 이 여성을 1시간 동안 구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박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박씨의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박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고 버티자 '가택 긴급 출입권'을 발동, 복도 옆 창문을 열고 들어가 피해 여성을 구출했다.

조사 결과 박씨는 술에 취해 부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8월 만기출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서 박씨는 "며칠 전 돈 문제로 말다툼한 것에 화가 나 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의 '가택 긴급 출입권'은 범죄로 인명·재산 피해 발생이 우려돼 타인의 건물에 강제로 진입해야 하는 경우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