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단체장들 출마 시사
내년 지방선거 벌써 '후끈'
충북, 김동성 군수 제외 모두 재도전 할 듯

현직 충북도내 시장·군수들이 잇따라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시사하면서 벌써부터 선거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고 충청일보 김정호기자가 보도했다.

새누리당 탈당과 함께 불출마 선언을 한 김동성 단양군수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단체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선거가 1년 5개월 뒤에나 치러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자체장들이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종윤 청원군수와 김영만 옥천군수 등이 계사년 새해 접어들면서 재도전 의지를 분명하게 밝힘에 따라 다른 단체장들도 어떠한 형태로든 출마와 관련된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윤 청원군수는 최근 모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통합 청주시장 출마여부와 관련해 "길이 주어지면 가겠다"는 우회적으로 표현으로 출마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이 아직 통합 시장 출마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나타내지 않은 상황에서 이 군수가 먼저 선제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통합시장에 나설 민주당 후보가 누구로 교통정리가 될 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내에서서는 현직 청주시장과 청원군수가 모두 나올 경우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리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영만 옥천군수도 일찌감치 재도전 의사를 나타냈다. 김 군수는 옥천군 관내 언론과의 신년 대담에서 "한 차례 더 주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분명한 재선의지를 밝힌 셈이다.

이들 외에는 아직 공식적인 출마를 밝힌 단체장은 없다. 다만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해 6월 취임 2주년을 맞아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재선도전여부는) 아직 입장을 피력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모든 것을 순리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아직 적절한 시기가 도래하지 않아 원론적인 입장에서 말한 것이지만 사실상의 재선 도전의지를 피력한 것이고, 올들어서 이 지사는 각 방면에 걸쳐 재선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지방선거 출마여부와 관련해 가장 세인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은 이기용 교육감이다. 이 교육감은 연초 모 방송과의 대담에서 내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교육외에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고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말해 세간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일각에서는 출마를 공식 부정한 것이라고 했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현직 교육감으로서는 그런 답변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발언 취지에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향후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따라 이 교육감의 발언에도 상당한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아직 많이 남아있어 현직 단체장이라도 출마를 한다 안한다 하기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종윤 청원군수와 김영만 옥천군수 등은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오송 화장품·뷰티박람회, 동네잔치 전락하나
개막 90여일 남기고 입장권 판매율 6.6% 불과
비상 걸린 조직위 '공무원 강제 할당' 카드
수량 63만장에 달해 관람객 대부분 주민될 듯

2013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가 '동네잔치'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고 충북일보 임장규기자가 보도했다. 개막을 불과 90여일 남긴 지금까지 입장권을 목표 대비 6.6% 밖에 팔지 못하면서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성의 열망이 있는 한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는 절대 실패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여기에 공동 주최 측인 식약청의 홍보 파워가 더해지면서 행사 준비는 척척 진행되는 듯했다. 지난주까지 국내·외 205개 업체가 참가 신청을 했고, 356개 부스가 예약됐다. 해외 바이어도 100명 이상 오기로 했다. 이대로라면 조직위의 목표인 100만 관객 달성은 무난해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비상등이 켜졌다. 세계 최초로 열리는 화장품·뷰티 박람회에 대한 호기심만 보일 뿐, 정작 행사장을 오겠다는 적극적 관람 열풍이 좀처럼 불지 않고 있다.

지난주까지 판매된 입장권은 5만2천402장. 목표 80만장의 6.6% 수준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조직위는 결국 '공무원 강제 할당'이란 비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무려 63만장(충북도 20~30만장, 청주시 18만장, 청원군 5만장, 식약청 4만장, 조직위 5~6만장)을 공무원들의 손에 쥐어 줬다.

이 입장권이 갈 곳은 뻔하다. 늘 그래왔듯 관할 기관 공무원들과 직능단체를 통해 청주·청원지역 주민들에게 뿌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청주·청원 주민들이 관람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얘기인데, '세계 박람회'가 아닌 '동네잔치'란 씁쓸한 타이틀을 쥐게 될까 우려된다.

조직위는 박람회를 세계적 행사로 키우기 위해 한류(韓流) 열풍이 부는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 화장품을 싼 값에 구입하기 위해 대규모 관광객이 올 거란 판단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화장품 할인 판매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있다. 참가 업체들과 할인 품목과 할인율을 조정 중이란 얘기만 들린다. 홈페이지 안내도 허송세월이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경우 '페어관(공예품 할인 판매장)'을 무료 개방해 인기를 끌었다. 반면 오송 화장품·뷰티 박람회에선 7천원~1만1천원 짜리 전체 입장권을 구입해야만 '뷰티마켓'을 이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입장권을 청원생명축제처럼 축제 상품 교환권으로 쓸 수도 없다.

익명의 도 관계자는 "처음으로 열리는 화장품·뷰티 박람회의 목표 관람객 수를 지나치게 높게 잡은 것 같다"며 "동네잔치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