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시와 내덕동 우수 저류지설치 저지비상대책위원회가 28일 청주시청에서 우수저류지 설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청주시가 추진중인 내덕동 우수저류시설 공사와 관련, 청주시와 비상대책위가 간담회를 가졌지만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하는 선에 그쳐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시와 비대위는 28일 오후 2시 청주시청 회의실에서 한범덕 시장, 박재일 건설사업본부장, 연제수 재난관리과장, 비대위관계자 5명, 상당경찰서장 등 경찰 2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수저류지 설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시는 비대위가 수문 조작 의혹 등을 제시하면서 검찰에 진정한 사건이 지난 22일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려지면서 이날 면담 자리에서 사업이 정상 추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비대위는 이날 검찰 수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 했다.

비대위는 상가가 밀집해 있는 옛 MBC 앞 도로 지하가 아닌 공터로 방치되고 있는 옛 MBC부지나 청주농고 운동장, 교서로(무심동로 아래쪽) 등으로 위치를 옮겨 추진할 것을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시는 청주농고 운동장 부지는 침수지역보다 지대가 높아 공사 장소도 협소해 적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빗물을 펌프로 퍼 올려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설명했다.

또 옛 MBC부지에 저류시설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토지 매입비가 추가로 70억원 정도 늘어나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현 위치가 최적의 장소라는 점을 비대위 관계자 등에게 설명했다.

시와 비대위는 이날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다음주 주민들에게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알리는 주민설명회를 한차례 더 갖기로 합의하고 시작 2시간만에 아무런 진척없이 끝났다.

한편 시는 국지성 폭우가 내릴 경우에 내덕지구의 상습침수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이를 예방하기 위해 옛 MBC 앞 도로 지하에 140억여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2만t 용량의 우수저류지 시설 공사를 착공했으나 인근 주민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