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대대적 조직개편 예고
4월 '경제자유구역청' 출범
경제통상·바이오산업·문화관광환경국 손질 불가피

오는 4월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출범을 앞두고 충북도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예상된다고 충청일보 김정호기자가 보도했다.

도는 다음달 4일 지경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충북경제자유구역 본지정이 결정되면 곧바로 조직개편에 들어갈 예정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의 규모는 아직 밑그림조차 그려지지 않은 단계지만 경자구역 면적 등을 고려하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다른 지역의 경제자유구역청 보다 작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장은 인사권자인 도지사에게 임명권이 있으나 중앙부처와의 효율적인 업무추진을 위해 지식경제부 고위공무원(1급 상당)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상은 현 행정·경제부지사와 동급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자유구역청의 전체 정원은 80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나 행안부 협의과정에서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경제자유구역청 정원은 순수 도 정원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되며 서기관급 이상 자리가 7~8개가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경제자유구역청이 출범하면 기존 도 조직의 개편이 불가피하다. 외국인 기업 및 투자유치, 첨복단지 관련사업, 청주공항 활성화 사업 등이 경제자유구역청의 주업무가 될 것으로 보여 현재 이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경제통상국·바이오산업국·문화관광환경국의 조직개편이 점쳐지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청은 통합청주시추진단,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 세계조정선수권조직위처럼 한시기구가 아닌 상시기구이기 때문에 지난 1990년대 초반 지방자치제 부활 후 의회사무처 신설로 인한 조직확대 이후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예고되면서 벌써부터 청내에서는 후속 인사로 술렁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자구역 본지정이 되면 4월로 예상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청의 순조로운 출범을 위해 곧바로 조직개편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업무의 중복을 피하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주공항 민영화 재추진"… 또 졸속 논란
한국공항공사, 정부와 협의후 조속히 추진 입장 밝혀

한국공항공사가 청주국제공항 운영권 매각 무산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이해관계에 따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을 하는 등 오히려 졸속 추진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고 중부매일 유승훈기자가 보도했다.

한국공항공사는 24일 "운영권 매각계약 해지에 대한 원인을 면밀히 분석한 뒤 정부 주무부처, 관계부처와 협의해 조속히 재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공사가 운영권을 민간에 매각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정부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와 관계부처인 국토해양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민영화가 전면 백지화 될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도 "이번 발표는 정부 부처와 협의해 민영화를 재추진 하겠다는 것"이라며 "정부와 협의 과정을 통해 민영화 재추진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현재로서는 어떤 방침이나 가능성도 정해진 것이 없는 것으로 이해하면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공항공사는 잔금납기일(1월15일 자정) 직후 청주공항관리㈜와 매각계약을 '즉시 해지'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공사는 "매각계약 체결일(2012년 2월1일)부터 무려 1년 가까이 잔금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5차례에 걸쳐 (청주공항관리에)잔금납부를 촉구했고 한 차례 증자도 촉구한 바 있다"며 "납부기한을 경과했는데도 즉시 계약을 해지하지 않았다면 '특혜문제'가 발생하고 계약금(매각대금의 10%인 25억5천만원) 몰취가 늦어진데 대한 '배임문제'도 불거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청주공항관리가 잔금지급기일 다음날 해외에서 송금받은 돈을 인정해준다면 외국지분이 61%나 돼 외국인 지분제한규정(30%)을 위반하게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청주공항 민영화 매각 계약 해지·해제 통보를 받은 청주공항관리㈜는 한국공항공사가 조만간 진행될 법적 소송을 앞두고 물타기를 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청주공항관리 관계자는 "국내 대형 로펌에서도 이번에 계약 해지 소송에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런 의미도 없는 한국공항공사의 이번 발표는 소송을 앞두고 여론을 물타기 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고 했다.

충북도내 시민사회단체들도 청주공항의 민영화 추진 가능성을 발표한 한국공항공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송재봉 충북NGO센터 상임이사는 "민영화를 졸속으로 처리해 수년간 청주공항 발전의 발목을 잡았던 한국공항공사가 여론에 떠밀려 특별한 내용도 없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민영화 재추진 의지를 밝힌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청주공항관리 직원들은 생존권을 요구하고, 시민단체들은 민영화 백지화를 주장하는 시기에 한국공항공사가 특별할 것 없는 내용과 애매모호한 문구로 입장을 발표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청주공항 민영화 무산에 최종 책임이 있는 한국공항공사의 처신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기름값 아끼려다 낭패보기 일쑤
충청권, 못 쓰는 주유할인상품권 판매 활개

최근 사용할 수 없는 주유할인상품권이 충청지역에서 판매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은숙기자가 보도했다.

실제로 이 상품권의 피해자들이 해당 업체 및 대리점을 고소해 경찰이 고소인 조사 등에 나섰다.

문제의 주유할인상품권은 국내 모든 정유사 주유소에서 사용 가능하고 기름값 18% 할인을 홍보해 직장인, 주부 및 택시·버스 등 영세 운전 사업자들이 적게는 몇십만원 많게는 수백만원어치 대량 구입해 낭패를 봤다.

지난해 11월부터 상품권 가맹 주유소가 점차 줄기 시작하더니 최근 청주에서는 현재 단 한곳에서도 상품권을 쓸 수 없고, 다른 지역에서도 상품권을 받는 주유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청주시민 A씨(42)는 “기름값을 아껴보겠다고 한달 전 400만원어치 구입해 겨우 30만원 사용했는데 현재 상품권을 쓸 주유소가 없다”며 “구입했던 대리점은 문을 닫고 본사에 전화해도 뾰족한 방법을 내놓지 않아 속이 탄다”고 토로했다.

천안시민 B씨(36)는 “지난해 말 50만원어치 구입해서 대부분 남아있다”며 “업체에서는 언제부터 주유가 될지 확답을 내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 등 일부 충청지역 대리점·지점들이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밝히지 않고 판매를 계속해 추가 피해자가 발생되고 있다.

B씨는 “이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기름값을 18% 할인해준다는 생각에 잘 따져보지 않고 사는 경우가 있다”며 “언제부터 몇 개의 주유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사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충남 천안 등 충청지역에서 인터넷 블로그나 메신저 등에서 정보를 교환하며 해당업체 및 대리점·지점 등에 대한 고소 등 단체활동을 하고 있고, 현재 천안에서만 10건 이상의 고소가 접수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충북소비생활센터 관계자는 “상품권을 구입할 때 발행하는 회사와 사용가능한 매장 등을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며 “상품권표준약관을 참고해 사용기간제한, 지역제한 등 불리한 조건이 상품권의 약관에 있는가 꼼꼼히 살펴야 상품권으로 인한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상품권 관련 피해를 입었을 때는 발행한 업체에 내용증명 등 서면으로 환불을 요구해 의사표시를 한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자료를 갖춘 후 충북소비생활센터 등에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