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KTX 오송역세권 개발을 위한 사업설명회가 축소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충북도는 KTX 오송역세권 개발의 민간사업자를 모집하기 위해 17일 오후 서울 건설회관에서 사업설명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전세버스 3대를 나눠 타고 상경한 '오송역세권원주민대책위원회' 100여명이 설명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단상을 점거하고 개발면적 확대와 행사중단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도는 민간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역세권 개발계획 설명, 홍보 영상 상영, 질의응답 등 계획했던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했다.

대책위는 “충북도가 약속대로 오송역세권을 개발할 것을 믿고 10여년 동안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으면서 참아왔으나 개발면적을 축소해 졸속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며 “개발면적을 애초 계획대로 확대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진행될 모든 일정을 막을 것”이라며 “5월에 오송에서 열기로 한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도 봉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는 이날 설명회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계획대로 다음 달 27일까지 민간사업자 지정 신청서와 사업계획을 접수할 예정이다.

도시계획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간사업자 선정심의위원회를 구성,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뒤 30일 이내에 협약하고 본격적인 역세권개발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충북도는 오송읍 일대 162만3천여㎡를 역세권으로 개발할 예정이었으나 경기침체 등으로 투자자 확보가 어려운데다 이 일대 또 다른 주민의 개발 축소 요구를 받아들여 최근 개발면적을 50만1천여㎡로 축소했다.

오송읍 오송·궁평리 주민 등으로 구성된 ‘오송역세권원주민대책위원회’는 개발을 애초 계획대로 추진해 달라고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