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대형유통업체 지역사회 환원 '미비'

월 1회 봉사 생색… 2 ~ 3억 기부 현대百 충청점과 대조

청주지역의 대형유통업체의 대부분이 지역사회에 대한 환원사업 규모가 전체 매출에 비해 현저히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중부매일 임은석기자가 보도했다.

대부분의 유통업체는 월 1회 지역의 봉사단체에 방문해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필요한 물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그 규모의 수익에 비해 매우 작으며 봉사활동 이외에 지역 발전을 위한 기금조성이나 기부사업 등 다른 형태의 환원사업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롯데마트 청주점은 직원들이 번갈아가며 월 1회 정기적으로 지역의 봉사단체를 방문해 봉사를 실시하면서 40~5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홈플러스 청주점도 지역의 봉사단체에 속해있는 아이들을 마트로 초빙해 의류와 학용품 등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그외에 e마트 청주점과 롯데 영플라자 청주점 등 다른 유통업체 역시 비슷한 수준의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지만 봉사에 사용되는 비용은 마트의 전체 매출과 비교했을 때 극히 미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봉사활동 외에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어떠한 환원사업도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봉사활동을 실시하면서 활용하는 비용 등이 전체 매출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본사차원에서 내려주는 금액을 활용할 뿐 지점차원에서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등의 환원사업을 실시하기는 어렵다"며 "그래도 직원들이 다 참여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한다는 부분에 의미를 두고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롯데 복합 쇼핑몰의 롯데마트 서청주점과 롯데 아웃렛 청주점의 경우 아직까지 어떠한 지역사회 환원 활동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 복합 쇼핑몰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아 지역사회 환원활동을 실시하지 못했다"며 "2월부터 실시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우암산 걷기길 조성 지원금을 내고, 지역 저소득층 아이들의 학비를 제공하는 등 개점 전인 2005년부터 매년 2억~3억원 정도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충청점 관계자는 "지역의 시민 전체가 고객이라는 생각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시와 연계해 각종 봉사와 기부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에 있는 유통업체인 만큼 지역사회에 대한 환원사업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을 위한 사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내 회원제 골프장 도산 위기 확산
영업이익률 최고 72% 감소 해마다 '뚝'
그린피 면제, 소비세 폐기 지연 하세월

충북지역 회원제 골프장들이 심각한 도산위기를 겪고 있다고 충북일보 김동민기자가 보도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이 최고 72%까지 떨어지고 있는 골프장이 속출하는가 하면, 개별소비세 면제 법안 처리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골퍼들이 퍼블릭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음성군 삼성면 소재 젠스필드의 영업이익률이 무려 72.1%나 감소했다. 인근 음성군 생극면 레인보우힐스 역시 영업이익률 감소폭이 44.2%에 달했다.

이어 충주시 노은면 센테리움과 제천시 천남동 힐데스하임은 각각 -46.1%, 청원군 미원면 이븐데일 -41.8%, 충주시 금가면 임페이얼레이크 -11.3% 등으로, 충주시 앙성면 시그너스의 영업이익률이 16.3%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회원제 골프장이 심각한 적자경영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이 뚝 떨어지고 있는 것은 회원들의 그린피(입장료)를 면제하면서 비회원들의 그린피를 과도하게 책정하고 있어 골퍼들의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회원제 그린피 구조' 조사 결과, 회원 그린피가 면제되는 회원제 골프장은 전국 228개소 중 57.9%인 132개소에 이르고 있다. 그린피 면제가 확신되고 있는 것은 2000년대 중반 이후 골프회원권 분양을 촉진시키기 위해 고가의 회원권을 분양한 골프장이 많은데 따른 것이다.

지역별 그린피 면제 골프장은 제주도가 88.0%로 가장 높고, 강원권 87.0%, 충청권 72.4% 등의 순이다.

이 때문에 지역별 회원제 골프장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제주도가 -23.4%로 가장 심각하고, 충청권도 -6.2%의 적자를 보이는 등 심각한 수준이다.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에 대한 그린피 면제는 비회원 그린피 고가 책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적자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평가되지만, 결과적으로 비회원들의 회원제 기피현상을 부추기고 있어 향후 적절성 논란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회원제 골프장의 적자경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11월 국회 조세소위원회에서 개별소비세를 면제하는 내용의 법안이 폐기되면서 지갑이 얇아진 골퍼들이 퍼블릭보다 4만~5만 원 정도 비싼 회원제 골프장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천범 소장은 "일본 회원제 골프장들처럼 회원의 입장료가 비회원의 절반 정도를 유지해야만 흑자경영이 가능하다"면서 "회원 입장료가 면제되는 회원제 골프장은 적자경영이 지속되면서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우수저류시설 시공 강행… 몸싸움
청주시, 중장비 동원… 내덕동 주민들과 대치

충북 청주시의 내덕동 우수저류시설 공사 강행을 주민들이 저지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다고 충청매일 남궁형진기자가 보도했다.

특히 시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4일 오전 11시께 내덕동 옛 청주 MBC 방송국 인근에 주민 40여명이 모여 내덕동 우수저류시설 시공에 나선 청주시 관계자 및 공사 관계자들과 대치했다.

청주시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우수저류시설 시공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주민들의 저지로 오전 11시30분께 철수했다.

주민들은 “시가 한동안 잠잠했던 우수저류시설 공사를 시작하려 한다”며 “지난주에 공사 예정 지역에 공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돼 그 때부터 주민들이 저지를 위해 매일 같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공무원들과 공사 관계자들이 자리를 비운 뒤에도 교대로 점심식사를 하며 자리를 지키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렇게 일단락될 것 같았던 이날 소동은 오후 2시께 공무원들과 공사 관계자들이 굴착기 등 중장비를 공사 예정지로 들여오면서 극에 달했다.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자신들의 차량을 이용해 굴착기의 이동을 막아선 뒤 시 관계자들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으며, 한 주민이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내덕동 우수저류시설은 시가 2011년 12월 소방방재청으로부터 국고보조사업을 확정 받았다.

그 뒤 시는 내덕지구를 상습 침수 지역으로 선정하고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하려 했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주민들은 이곳이 상습침수 지역이 아니며 시가 허위로 문서를 작성해 예산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또 청주시가 허위문서를 작성했다며 검찰 진정과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다.

신회선 비상대책위원장은 “검찰의 진정결과와 감사원 감사 결과 우수저류시설이 필요하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시에 주민들의 의견을 건넸지만 시가 막무가내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위치선정과 예산확보 과정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주민들이 이렇게까지 반대하는데 공사를 계속하려는 시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슨 일이 있어도 공사를 막겠다”고 덧붙였다.

한 주민은 “이 곳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공사가 시작되면 죽으라는 소리”라며 “공사가 시작되면 막막함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생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시 관계자는 “우수저류시설은 주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주민들의 반대가 있지만 공사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사가 시작되면 공사 관계자들의 식사 등을 공사장 주변에서 하는 등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