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선거가 끝나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노인폄하 분위기’가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대선이 끝난 후 보수적 성향이 짙은 노년층의 적극적인 투표참여와 대다수의 노인들이 선택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지 못한 화풀이를 노년층의 복지정책에 빗대어 비아냥대며 선택적 복지를 지지한 만큼 노인들에 대하여 현재 시행하고 있는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를 폐지하여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서명을 받는 포털사이트까지 등장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노인복지정책을 폐지하여야 한다는 정책에 찬성하는 젊은이들이 쏟아내는 독설이 위험수준에 이르렀다는 사실이다. 이는 참으로 가슴 아프고 분노가 치밀며, 정말이지 이 땅의 젊은 세대들의 생각이 왜 이 지경까지 되었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눌 수 없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노인을 공경하고 존중하는 미덕을 뿌리에 두고 우리 사회를 지탱해 왔다. 그럼에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노인들에 대하여 독설을 퍼붓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65세 이상은 최소 13세 이상 중학생들보다 수준이 낮아 투표권을 주지 말아야 하며 투표권을 주려면 13세 이상의 중학생들에게도 투표권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이 사회에서 진정 노인들이 마음 편하게 서 있을 수 있는 곳이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심지어 노인들을 ‘산 나이보다 살 나이가 적은 잉여 인간들’이라 매도하고, ‘노인들이 살아갈 나이가 창창한 젊은이들 앞길을 막았으니 두고 보자’는 젊은이에 ‘미래는 젊은이들에 의해서 결정 되어야 하는데 미래를 왜 노인들이 결정하느냐’며 이제 자신들이 살아갈 세상이니 노인들은 아무 소리도 하지 말고 관여하지 말고 ‘노인복지를 줄이고 새롭게 태어나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그 복지를 나누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이러한 젊은이들이 이 사회에 공존한다는 것은 어쩌면 가까운 장래에 노인들에 대하여 고려장(高麗葬)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지금 65세 이상이 되신 분들은 해방 전후에 태어나신 분들로 어려서 6.25를 겪었고 전국토가 초토화된 위에 맨손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며 현대사에서 유례없는 조국의 부강을 일구에 낸 분들이다. 그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현재의 대한민국이 존재한 것이다. 그분들이 처절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절약하고 아껴 모은 돈으로 자식들을 공부시키고 경제적 바탕을 만들어 준 덕분에 오늘날의 풍요가 우리에게 온 것이다. 그런 그분들에게 노인폄하 발언내지 행동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

노인은 대한민국의 초석이자 자산

제도가 잘못되었다고 하면 그 제도는 사회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바꾸어야 한다. 내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하여 나와 의견을 달리한 사람을 배척하고 모함하며 평가절하해서 되겠는가. 우리 국가는 이성을 가진 국민들이 자유스러운 의사를 표출하고 그 의사를 정치에 반영하며 국민들의 지지에 따라 선택된 사람들에 의하여 새로운 정책이 만들어지고 시행되고 있다. 그것이 민주주의이다. 자유를 핑계 삼아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파괴하려는 책동을 서슴지 않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부분은 자유를 빙자해 우리의 부모와 선배들을 욕하고 훼손하는 행위는 성숙한 사회라 할 수 없다. 노인들은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영웅이고 주역이며 젊은이들이 공경하고 섬겨야 할 자산이다. 사람은 누구나 늙고 죽는다. 그 시기만 다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