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연극교실 '해바라기'

"오늘 만큼은 oo의 엄마가 아니예요. 오늘 저는 전문 연극배웁니다"

제3회 둥둥연극제가 1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청주시 수곡동 문화공간 '새벽'에서 열린다.

둥둥연극제는 아마추어 연극인들이 1년 간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자리이다. 출연진은 일반 직장인이나 주부, 청소년들로 구성돼 있다.

극단 새벽은 1998년 충북에서는 처음으로 청소년 극단 '해오름'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0년부터는 주부와 직장인 연극교실을 개설했다.

극단 새벽의 한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삶의 여유를 찾고, 문화예술을 쉽게 접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예술인들이 재능을 기부해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아마추어 연극배우들이지만 전문 배우 못지 않은 연습량 덕분에 다소 표현하기 어려운 연기도 수월하게 해내고 있다고 한다.

극단별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

△청소년 극단 '해오름'

청소년극단 '해오름'은 작품 '미라클'을 무대에 올린다.

극단 새벽 단원인 황선영·이문희씨가 지도를 맡아 18일 오후 5시과 19일 오후 3·6시에 공연한다.

배우로는 신길우, 조은비, 최수연, 나수진, 김태윤, 김윤진, 이문희가 참여한다.

줄거리는 이렇다.

인기그룹 '핫바'의 멤버인 희동은 어느 날 교통사고를 당한 후, 식물인간이 된다. 하지만 희동의 영혼은 몸 밖으로 빠져 나와 병실 안을 맴돈다. 병원에는 희동의 담당 의사인 슈렉과 미저리 간호사, 그리고 희동이 짝사랑하는 백의의 천사 하니 간호사가 있다. 희동은 선배 식물 인간인 길동의 영혼을 만나 하니에게 마음을 전하게 된다.

△주부연극교실 '해바라기'

주부연극교실 '해바라기'는 작품 '작은 할머니'를 공연한다.

극단새벽 단원인 김옥희씨가 지도를 맡아 오는 26일과 27일 오후 5시에 공연한다.

배우로는 이재희, 원정숙, 박난영, 김보현, 박윤숙, 김연희, 라영미, 박지희, 주인숙, 성백화, 홍미선씨가 출연한다.

줄거리는 이렇다. 다음날 시집가는 손녀를 위해 한복에 옷고름과 동정을 달아 주는 작은 할머니와 그녀의 삶과 애환에 관한 이야기이다. 1930~1950년대 역동과 굴곡의 세월. 일제 강점기 구한말 시절에 광복군으로 떠난 남편과 이별을 한 뒤, 홀로 딸(조춘)과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아가다가 일본군의 탄압과 횡포로 정신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한동네에 다른 집(근댁) 첩살이로 아들을 낳기 위해 들어간다.

△직장인연극교실

직장인연극교실 '해보자'는 작품 '서툰 사람들'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2월1일 오후 7시30분과 2일 오후 4시 문화공간 '새벽'에서 만날 수 있다.

극단 새벽 단원인 류명한씨가 지도를 맡았고 배우로는 정장례, 김진숙, 정서윤, 김수길, 박민준, 박종익, 이명수, 조희령, 오병덕, 조미선, 황상호, 이재섭, 전세미나씨가 출연한다.

무대에 막이 오르면 택시 안에서 우연히 발견한 여자가방을 두고 고민에 빠진 덕배가 보인다. 그리고 이제부터 덕배가 벌이는 포복절도 서울 택시 운행기가 펼쳐진다.

새벽시장을 가는 아줌마, 출근길에 바쁜 사람들, 수다스런 여자들과 주눅 들게 하는 어깨들,

그리고 저녁이면 술 취한 승객들과 한판 실랑이를 해야 하는 택시기사 덕배가 경험하는 다양한 일화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격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