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식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밀가루 업체들이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면서 제과와 제빵, 라면 등 가격 인상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밀가루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8.8% 인상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대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21일 동아원이 밀가루 출고가를 평균 8.7% 인상한 데 뒤이은 것이다. 대한제분도 이번주 중 가격인상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밀가루 시장은 현재 대한제분, CJ제일제당, 동아원이 각각 25% 내외의 시장점유율로 경합 중이다.

밀가루 값 인상으로 빵, 과자, 라면 등 밀가루를 원료로 쓰는 제품가격의 연쇄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통상 제분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 농심, 삼양, 오리온, 롯데제과, 크라운해태 등 라면·제과업체들도 뒤이어 가격인상에 나서곤 했다.

주식인 쌀 가격도 새해 들어 고공행진을 하면서 '식탁물가'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9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20㎏ 쌀(상품) 소매가격은 4만6천470원으로 1년 전보다 5.8%, 1개월 전에 비해 1.1% 올랐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1월 가격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4년(4만7천589원) 수준에 육박하는 것이다.

쌀 가격의 강세는 지난해 태풍 '볼라벤'과 '덴빈'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쌀값은 통상 1월 가격을 저점으로 수확기인 10~11월까지 상승세를 보여왔다.

aT 관계자는 "쌀값은 정부의 가격안정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수확기인 가을철에 가서야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