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가 충주세계무술축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할지 여부를 놓고 또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 같이 무술축제 존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올해 초에 이어 두 번째이기 때문에 시민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다.

이종배 충주시장은 14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정례브리핑 자리에서 무술축제 개최 여부와 관련 “찬반 의견 청취를 위한 TV 공개 토론회를 연 뒤 전문 여론조사 기관의 시민 여론조사 결과로 존폐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충주세계무술축제 개최에 대한 상반된 시민의 의견을 공정하게 수렴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역 주민의 소통과 화합,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6일 충주MBC 공개홀에서 시민 100여 명과 토론자 6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갖고 무술축제 개최 실익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날 공개 토론회는 오는 30일께 녹화 방송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내년 1월쯤 6개월 이상 충주에 거주한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 결과를 토대로 무술축제 지속 개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동안 무술축제 개최를 둘러싼 갈등은 끊이질 않았다. 민선 자치단체장이 바뀔 때 마다 소속 정당 또는 정치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문화욕구와 정서와는 달리 ‘폐지론’과 ‘존속론’이 대립각을 세웠다.

실제로 김호복 전 시장과 일부 충주시의원들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존폐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지난해 우건도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무술축제 부활을 내세워 행사를 개최했으나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해 빌미를 제공하므로 논란이 야기됐다. 결국 시장이 바뀌기가 무섭게 또 존폐 여부를 놓고 여론 조사 운운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앞서 시가 지난 4월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3.3%가 지역 홍보에, 53.3%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답변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