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이 자원순환특화산업단지(자원산단) 조성사업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김동성 충북 단양군수는 3일 단양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민 반목 원인인 자원순환특화단지 조성을 포기하고 다른 방향에서 인구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년간 23억여원을 들여 추진했던 이 사업이 지역민들의 찬반으로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등 부작용이 컸다며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역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이를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김 군수의 공약사업이었던 자원순환특화단지 조성사업은 3차례에 걸쳐 단양군의회에서 부결됐으며 2013년도 정부예산에도 반영되지 않으며 실질적으로 사업 추진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김 군수는 새누리당의 탈당의사를 밝혀 관심을 자아냈다.

그는 지난 민선 3~4기 동안 새누리당 소속 군의회 의원들의 비협조 속에 군정을 이끌어왔으나 이제는 한계에 부딪혔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특히 이번 자원순환특화단지 조성 사업의 추진 과정에서 이어진 3번의 부결로 인해 김 군수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현재 해외출장 중인 송광호 국회의원이 돌아오는 데로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자원산단 조성을 반대해 온 송 의원이 올해 이 사업에 배정됐던 국비 30억원을 삭감하도록 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김 군수는 "(송 의원이)그러지 않았으리라 믿는다"며 즉답을 피했다.

3선 도전 여부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이번 재선 임기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김 군수는 이날 "거론되고 있는 차기 군수 후보들이 지역 발전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자원산단 반대 운동을 나섰던 일부 입후보예상자들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다음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갈등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자신의 3선 도전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2010년 6월 환경부 사업 승인을 얻은 자원산단은 이듬해 12월 산업단지로 지정 고시됐다. 매포읍 상괴리와 가곡면 여천리 32만9083㎡ 부지에 비금속광물제품 제조업체와 원료 재생업체 등이 유치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