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원대 부실 대출로 새마을 금고 파산을 초래한 임·직원들과 부당 대출을 받기 위해 이들에게 금품을 건넨 부동산업자 등 10명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청주지검은 31일 담보물 감정 금액을 과대평가해 134억원을 부실 대출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청주 A새마을금고 명예이사장 김모(45)씨와 과장 이모(33)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부당 대출을 받은 혐의(특경가법상 사기 등)로 부동산업자 김모(39)씨와 브로커 박모(29)씨 등 2명도 구속 기소했다.

부실 대출에 가담한 A새마을금고 부장 고모(41)씨 등 금고 직원 3명과 건설업자 신모(60)씨 등 관련자 3명도 특경법상 배임과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명예이사장 김씨는 2009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과장 이씨와 공모, 43차례에 걸쳐 담보물 감정평가액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134억원을 부당 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와 이씨는 공시지가 1천300여만원에 불과한 충북 옥천군의 한 야산을 감정평가 없이 담보로 잡고 3억9천만원을 대출하는 등 직위를 이용, 부당 대출을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37억9천만원을 대출받은 부동산업자 김씨로부터 4차례에 걸쳐 4천900만원의 대가성 금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업자 김씨는 대출금을 해외 도박을 하느라 탕진했다.

청주지검의 한 관계자는 "A새마을금고는 불법·부당 대출 등 부실 운영으로 235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며 "전국 1천400여 새마을금고가 조성한 예금자 보호준비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