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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핫바지론’ 또 등장하나김태순 대표기자
김태순 기자  |  kts56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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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2.31  03: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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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인 인수위 구성을 놓고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대명사인 '충청도 핫바지론'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충청권에서 크게 핫바지론이 위세를 떨친 것은 1995년이다. 자유민주연합은 그해 3월에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정식 창당대회를 열고, 깃발을 올리며 '핫바지 재미'를 톡톡히 봤다.

김윤환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 의원이 “충청도 사람이 당을 새로 만든다는데, 충청도 사람들이 핫바지냐”며 탈당한 JP를 비판했다는 내용이 신문 지상에 대서특필된 것이다. 김 의원은 JP를 비난한 것이지만, 충청도 민심은 '핫바지'에 꽂혔다.

지방선거를 몇 개월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핫바지'는 엄청난 파장을 몰고왔다.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자민련의 '녹색돌풍'으로 이어졌고, 충청지역을 강타, 그해 지방선거에서 자민련은 충청 지역을 싹쓸이 했다. 이듬해 총선까지 이어져 국회의원 의석 50석을 차지하는 이변을 보였다.

과거 김종필 총재가 시작한 이 구호는 오늘날 이회창, 심대평씨 등 충청의 지역정당을 자부하는 자유선진당의 구호이기도하다. 이후에 핫바지론은 충청권 현안과 맞물려 새정부 출발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발표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1차 인선에 충청 출신은 철저히 배제됐다. 선대위에 이어 인수위에서도 충북지역 인물이 또 소외되면서 홀대 수준이 도를 넘어섰다.

이날 인선에 포함된 14명과 지난 24일 발표된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포함하면 서울 출신이 9명으로 가장 많고, 호남이 5명으로 다음 순이다. 충청은 충남 1명이다. 박 당선인의 의중엔 국민대통합의 대상은 호남일 뿐, 충청권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보도되고 있는 ‘박근혜 파워엘리트 50인’ 명단에도 충북과 대전 인사는 한 명도 없다. 충남 인사만 1명 있을 뿐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는 새 정부 초기 내각에서 충청권 인사가 발탁되기란 ‘하늘에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게 사실이다.

이처럼 충청도 핫바지론은 집권여당의 충청홀대 정책과 인사와 함께 해왔다. 그 때마다 반대 선상에 놓인 야권은 핫바지론을 부각시켰다. 실제로 충청인들 마음속에 각종현안에서 박탈감과 소외감, 무력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인수위 충청 소외 또 뒷방신세 전락

박근혜 당선의 일등 공신인 충청이 과거 정부에서와 같이 또 뒷방신세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아직 인수위 구성의 첫 단추를 꿴 수준이긴 하나 현재의 기조가 계속된다면 충청권은 그야말로 ‘물 먹는 신세’가 될 수도 있다. 박 당선인이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충청 출신 인사들이 발탁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충청핫바지란 말은 선거 때나 중요한 국책사업을 결정할 때 자주 등장하는데, 솔직히 충청인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안겨주었다. 충청권 주민들은 다시 등장한 핫바지론을 그다지 바람직한 모습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충청인들은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핫바지론이 정치적 고비때마다, 재등장하는 것을 즐기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치권에서는 “과거와는 달리 충북·대전·충남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 15명이나 되는 만큼 인수위 인선에 충청 출신 인사들이 배제되는 일이 없도록 한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며 “그러지 않을 경우 그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 있을 박 당선인의 초기 내각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청권을 홀대, 소외시켜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 재연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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