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발표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1차 인선에 충북 출신은 철저히 배제됐다. 선대위에 이어 인수위에서도 충북지역 인물이 또 철저히 소외되면서 홀대 수준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인선에 포함된 14명과 지난 24일 발표된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포함하면 서울 출신이 9명으로 가장 많고, 호남이 5명으로 다음 순이다. 경기·경북·충남·미국은 각각 1명이다.  

충청권 인사들의 참여는 사실상 전무한 반면 호남출신 인사들이 대거 등용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박 당선인의 의중엔 국민대통합의 대상은 호남일 뿐, 충청권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7일 인수위원장에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진영 당 정책위의장을 임명했다.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인수위원장 인선에 대해 "당선인의 법치와 사회안전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뒷받침하고 대통령직 인수위를 통해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부위원장 인선에 대해선 "인수위가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책기조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공약의 우선순위와 실천 로드맵을 연계성 있게 통합조정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자신이 새 정부의 첫 번째 화두로 던진 국민대통합의 실천을 위한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설치하고, 등록금·실업문제 등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특별위원회도 따로 뒀다.

문제는 국민대통합위원회에 호남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위원장을 맡게 된 한광옥 전 의원은 전북, 수석부위원장인 김경재 전 의원은 전남 출신이다. 또 인요한·김중태 부위원장은 각각 전북, 경북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청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수도권 출신 김상민 의원(비례)이 맡았으며 정현호 전 전국대학총학생회모임 집행회장, 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대표이사, 박칼린 킥 뮤지컬 예술감독,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오신환 당 중앙청년위원장, 이종식 채널A 기자 등은 모두 서울 출신이다.

윤 수석대변인은 “18대 대선 인수위는 전문성과 국정운영 능력, 애국심과 청렴성을 기준으로 지역에 상관없이 인재를 모실 것”이라며 “규모는 작지만 생산적인 인수위를 구성,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삶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최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인수위에 충북인사는 단 한명도 없어 박근혜 당선의 일등 공신인 충북이 과거 정부에서와 같이 또 다시 뒷방신세로 전락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인사는 “호남 출신 인사들이 국민대통합위원회에 대거 등용된 반면 충청권 인사들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후속 인수위 인사에서도 이런 식이라면 충청권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당선된 것은 충북의 역할이 컷다. 대통령직 인수위에 충북인사가 충분히 들어가 충청권의 문제를 대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박 당선자가 탕평차원에서 지역 안배를 고려해 인물을 중용한다고 언급한 만큼, 충북이 박근혜 정부에서 푸대접 받는 일이 없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