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에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해온 조직 폭력배들이 무더기 구속됐다.

청주지검 충주지청은 27일 음성지역 10여 곳에서 사행성 게임장과 환전소를 운영한 조직 폭력배 6명과 이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경찰관 1명 등 모두 9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들이 불법으로 벌어들인 수익금 5억원을 압수했다.

이들은 음성, 충주, 진천, 증평, 경기 수원에서 활동하는 조직 폭력배들로, 2008년 7월부터 지난 9월까지 음성지역 10여 곳에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차리고 환전소도 운영,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속칭 `바지사장'을 내세워 적발돼도 실제 업주와 환전업자는 법망을 빠져나가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영업팀, 환전팀 등을 운영하는 등 `기업형'으로 불법 게임장을 운영했으며 적발된 뒤에도 상호와 사장 명의를 바꿔가며 영업을 계속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관 A(48)씨는 2008년 12월께 불법 게임장을 운영하는 조직폭력배 서모(37)씨로부터 2천만원을 받은데 이어 이듬해 2월 1천만원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수사에 나서 지난 21일 A씨를 구속했다.

최헌만 부장검사는 "불법 게임장이 조직폭력배들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며 "음성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도 조직폭력배들이 여러 개의 게임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돼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