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직선제 폐지 이후 첫 공모제로 차기 총장을 선출하기로 한 가운데 '총장임용추천위원회(총추위)' 인적 배분을 놓고 학내 구성원들 간에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27일 교통대 교수회와 직원단체 등에 따르면 내년 4월 임기가 만료되는 장병집 총장을 대신할 새 총장을 선출하기 위해 총추위 구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총추위 구성에서 교수인원이 80% 이상을 차지하게 되자 직원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교수회는 지난 8월 총추위 위원(48명) 중 외부인사(12명)을 뺀 36명 중에 직원 4명과 학생 1명만을 배정하고 나머지 30명 이상을 교수 몫으로 규정하는 연구보고서를 교무회에 제출했다.

이같은 안이 확정될 경우, 총장 선출과정에서 교수들의 의견이 전적으로 반영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다수를 차지하는 학생과 직원들은 최소한 10명 이상이 총추위에 참여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학내 직원3단체(한국교통대학교 공무원직장협의회, 직원협의회, 전국대학노조 한국교통대지부)는 "학내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자는 총장 공모제의 취지에 맞지 않게 교수들의 입맛에 맞는 총장을 선출하려는 비민주적 행태"라며 "교직원의 인원 구성비에 따라 직원과 학생 참여 인원을 보장하고 전 구성원의 합의를 통한 총추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수회 관계자는 "(연구보고서 작성을 위한)학내 의견수렴과정에서 직원들이 특별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지금에 와서 직원들이 주장하는 것은 우리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안"이라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임기 30일 전까지 총장을 선출하면 된다.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구성원들 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교수회의 입장을 수용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재 교통대의 인적 구성은 3개 캠퍼스(충주, 증평, 경기도 의왕)에 학생 8000여 명과 교수 320여 명, 직원 200여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