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최고가 아파트인 청주 신영지웰시티 시행사가 장기 미분양된 대형 평형 아파트 할인 판매에 나섰다가 기존 입주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애를 먹었다.

25일 신영지웰시티 시행사인 ㈜신영에 따르면 자금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미분양된 청주시 복대동 신영지웰시티 아파트 대형 평형의 분양가를 30% 내린 파격적인 할인 분양에 나섰다.

`통 큰 할인' 판매 전략이 먹히면서 2년여 동안 미분양됐던 이 아파트 195㎡형(옛 59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 200가구 가운데 150가구가 한 달여 만에 팔려나갔다.

3.3㎡당 분양가가 1천100만원대에 달해 청주 최고가 아파트라는 `이름값'에 파격적인 판촉 전략, 정부의 9·10 부동산 취득세·양도세 감면 혜택까지 맞물리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신영의 할인 판촉전은 그러나 기존 입주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제값을 주고 분양받았던 입주자들로서는 앉은 자리에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 것과 다를 바 없게 됐기 때문이다.

기존 입주자들은 최근 이 아파트 단지에서 할인 분양 철회를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벌이는 등 실력행사에 돌입했다. 시행사의 할인 분양으로 재산상의 손실을 보게 됐다며 새 입주자들의 이사도 저지하겠다는 강경한 태도였다.

자칫 입주자간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신영 측은 기존 입주자들 달래기에 적극 나섰다.

정춘보 회장까지 참석한 가운데 지난 24일 오후 5시부터 이튿날인 25일 오전 7시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양측은 기존 입주자들에게도 5.4% 할인 혜택을 소급 적용하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양측은 오는 28일 오후 다시 만나 최종 합의안을 마련키로 했다.

신영측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회사 사정이 힘들어 부득이하게 할인 분양에 나섰지만 기존 입주민들의 정서를 고려해 일부 양보하는 선에서 잠정 합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