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병·의원들이 급성중이염에 걸린 어린이들에게 항생제를 지나치게 많이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올해 전국 병·의원 7649곳을 대상으로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 실태를 분석한 결과, 항생제 처방률이 88.7%를 보였다고 22일 밝혔다.

조사 대상 중 동네의원은 6932곳으로 이들의 항생제 처방률은 89.2%로 평균보다 높았다. 종합병원은 평균 49.9%로 의료기관 규모가 클수록 항생제 처방률이 낮았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93.5%로 항생제 처방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충북(91.2%), 충남(90.9%), 광주(90.7%), 울산(90.2%) 순을 보였다.

이처럼 지역 동네의원 10곳 중 9곳은 고막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급성중이염에 걸린 어린이에게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약물 오·남용을 막는 차원에서 급성중이염에는 항생제를 가급적 쓰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전체 의료기관의 8%는 급성중이염 환자에게 권고되지 않는 스테로이드제제(부신피질호르몬제)를 처방하고 있었다.

스테로이드제제를 아이들에게 잘못 사용하거나 남용할 경우 성장 장애 등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또 원칙적으로 급성중이염 항생제 치료가 24개월 미만 소아에게만 권장됨에도 불구, 2~7세 미만 어린이에게 항생제를 처방하는 비율이 89.2%로 가장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급성중이염 진료건수가 30건 이상인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심평원은 평가 결과를 토대로 처방률이 65% 아래인 의료기관에 1등급을 95~100%인 기간에 5등급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