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공식석상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해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조치를 당하는 등 공무원 선거개입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13일 충북도선관위에 따르면 최근 도내 남부3군 지역에서 총선에 출마하려는 A씨의 가족과 지인들이 출연해 설립한 모 재단법인의 상임이사 B씨가 지난 10월29일 관내 여성 77명을 대상으로 뮤지컬 관람을 시키는 등 금품 및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기부행위)로 B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또 도 선관위는 뮤지컬 관람행사에 함께 참석한 여성들을 상대로 A씨 지지발언을 한 모 초등학교 교사 C씨 등 2명도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조치했다.

검찰은 이들을 소환해 행사를 주최하게 된 배경, 지지발언을 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특히 교육공무원인 C씨는 교사의 본분을 망각한 채 행사 당일인 지난 10월 29일이 놀토가 아닌 수업일 인데도 불구하고 결근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교육가족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C교사는 행사전날인 지난 10월 28일 학교 내 교무업무시스템 기타 항목에 선진문화탐방이라고 기재한 뒤 결근했고, 학교 측은 C씨 대신 체육전담교사를 배정해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지난 10월28일 C교사가 다음날 좋은 행사가 있다고 말해 가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결근했다”면서 “이에 따라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행정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C교사와 관련한 보고가 들어온 바는 없지만 선관위에서 고발했다면 조만간 검찰에서 수사개시 통보를 하게 될 것”이며 “이 통보를 바탕으로 C교사에 대한 조사를 벌여 문제점이 드러나면 징계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