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도자기 서울 청계천8가 본사 매장에서 20일 직원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식기를 살펴보고 있다. 당시 청와대에서 사용한 식기는 육영수 여사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당시 여고생)이 함께 고른 제품으로 육영수 여사의 모교인 배화여고 학교 배지에서 모티브를 얻어 난초 문양을 은방울 모양으로 도자기에 응용한 제품이다.

한국도자기가 고(故)육영수 여사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골랐던 ‘청와대 식기’를 20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도자기에 따르면, 1973년 당시 청와대에서 일본ㆍ유럽산 식기를 사용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육 여사가 도자기 국산화를 주문했다. 한국도자기 김동수 회장(당시 전무)에게 국빈들에게도 자신 있게 내놓을 고품질의 도자기 생산을 의뢰했다.

한국도자기는 이후 국내 기술로 국산 본차이나를 개발해 1974년부터 납품, 이 때부터 청와대에서 국산제품을 사용했다.

청와대 식기는 육여사와 당시 여고생이던 박 당선인이 함께 디자인을 골랐다. 육여사의 모교인 배화여고 학교 배지에서 모티브를 얻어 간결하고 청초한 전통민화형 은방울 문양을 도자기에 응용했다.

그릇의 특징은 공기, 대접, 접시외에도 풀잎 문양이 그려진 술병, 군대 식판을 연상시키는 사각형 식기와 곡선이 독특한 완두콩 모양 찬그릇 등이 있다. 완두공 모양의 찬 그릇은 육 여사 서거 이후 식욕을 잃은 부친을 위해 박 당선인이 직접 주문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청와대 식기 공급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도자기 업체로 성장했다”며 “실제 최근에는 본차이나 종주국인 영국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60주년 기념 도자기를 납품하는 등 세계 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발돋움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