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 강내면 학천리 청주권광역매립장(학천리매립장) 확장 사업 주민설명회가 악취 피해 대책을 요구하는 주민 항의로 파행을 겪었다.

청주시는 11일 오후 4시 휴암동 광역소각장 시민홍보관에서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천리매립장 확장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그러나 설명회가 시작되기 직전 한 주민이 "(기존 매립장) 악취 대책을 제시하거나 주민 모두 이주시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주민도 "악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 주민설명회를 어떻게 믿느냐"고 강력 항의하며 설명회가 진행되지 못했다.

주민간 고성도 오갔다. 한 주민이 "학천매립장 조성 이전에 강력하게 반대해야지 이제 와서 무슨 말이냐"며 고성을 질렀다. 이에 대다수 주민들이 이 주민을 성토하며 급기야 몸싸움이 벌어져 한 주민이 쓰러져 119구급대까지 출동했다.

주민들은 이날 "매립장이 생긴 후 십여년째 악취를 참아왔다"며 "청주시는 원래 약속대로 광역매립장을 덮고 공원화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립장 영향권 지역에 추가 인센티브를 지원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결국 이날 설명회는 이광문 광역쓰레기매립장 대책 공동위원장은 "오늘 주민설명회는 들을 필요가 없다"고 선언, 참석 주민과 함께 설명회장을 빠져나가면서 30분만에 중단됐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대로 지붕형 등으로 시설할 경우 시설이 영구화될 수도 있다"며 "특히 주민들이 발생하지 않은 이익이나 추정치를 갖고 주민지원금을 요구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의 의견을 들어보고 개선할 것이 있다면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가야지 처음부터 들어보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시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만큼 학천리매립장 확장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포화 상태인 학천리매립장 매립 용량을 22만㎥ 더 늘려 2019년까지 쓰기로 하고 내년 6월 착공을 목표로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 절차를 밟고 있다.

시는 학천리매립장 확장과 별개로 시 지역에 2020년부터 50년간 쓸 수 있는 제2광역매립장(부지 20만㎡)을 조성하기로 하고 내년 9월 입지 공개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