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옛 대통령 휴양시설인 청남대에 조성할 수상 공연장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13일 도에 따르면 용역을 맡은 아리랑인베스트먼트사는 이날 도청에서 최종 보고회를 갖고 역대 대통령 동상이 서 있는 대통령 광장 앞 호수 위에 수상 공연장을 짓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

이곳은 광장에서 바라볼 때 대청호 풍경이 가장 아름답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기가 용이하며 청남대 입구 주차장에서 15∼20분이면 걸어갈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선택된 배경이다.

계획안을 보면 호수면 위에 설치될 타원형 무대(1천480여㎡)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과 충북을 상징하는 태양, 대청호의 바람과 물결 등을 형상화한 문양 등으로 장식된다.

또 무대 중앙 바닥에는 660㎡ 넓이의 개폐식 미닫이를 설치, 소규모 공연을 할 때는 미닫이 아래 분수대에서 물줄기를 뿜어내 볼거리를 제공한다. 객석에는 최대 250명이 앉을 수 있는 150ｍ 길이의 초대형 벤치 8개가 설치되며, 객석이 다 차지 않을 때 관람객들이 편의도모를 위해 좌석을 이용하도록 배려하기 위한 것이다.

공사비는 1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80억원은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재정부담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용역사는 조언했다.

이밖에 차선책으로 본관 입구에서 초가정으로 이어지는 산책길 중간에 그늘 집과 행운의 샘사이 수변공간이 제시됐다.

그러나 이곳은 객석이 들어갈 호숫가 땅의 경사가 심하고 수목도 많아 공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용역 보고 내용을 토대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조만간 최종안을 확정한 뒤 청남대 개방 10주년을 맞는 2013년 4월에 완공할 계획”이라면서 “공연이 없을 땐 전망대로 활용하고 세미나나 학술회의 장소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