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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목구어(緣木求魚)를 해 봐?김홍성 청주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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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13  15: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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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니 청와대 실장에 현 정권 내내 사람을 쓸 때마다 공식(?)처럼 자리 잡으며 지적되었던 ‘고소영’ 식 인사가 이루어졌다는 소식이다. 하도 관행적으로 되풀이 되었던 지라 이를 지켜보는 사람이 오히려 민망스럽고 지쳐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소 닭 보듯 하는 형국이 되었다. ‘뱁새가 황새의 뜻을 어찌 알랴’라는 심보인지 모르지만 이쯤 되면 남의 말 무시하기, 남의 시선 뭉개기 등의 분야에서 흔히 하는 말로 종결자의 지위를 획득하는 건 따 논 당상이 아닐까 싶다.

불가에서도 강조하고 있지만 ‘인연’은 우리의 삶을 엮어주는 얼개로서 인간관계를 시작하는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로부터 비롯된 관계망이 나를 존재케 하고 사유(思惟)하게 하는 것은 물론, 세상에 발을 붙이고 살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혈연과 지연이라는 태생적 인연뿐만 아니라 학교나 직장, 종교, 정치 등의 이유로 맺어진 사회적 인연을 건강하게 유지해 가는 것은 오늘날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되었다. 그 메커니즘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어느 분야에서건 두드러진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걸 우리는 목격한다.

이제 우리 장삼이사들의 생활 속에서도 각각의 인연을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연말연시가 코앞이다. 수많은 사연을 핑계로 이리저리 맺어진 모임이 경쟁적으로 이루어지며 침체된 식당가에 잠시나마 활기가 돋을 것이다.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소박함이 변질되어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로 사용될 때 그것이 야기할 사회적 상처가 매우 크다는 데 있다. 잘 알다시피 천박한 연고주의에 바탕을 둔 대립과 불신이 우리의 정치사를 얼룩지우며 국민적 화합에 장애가 되어왔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이런 폐해로 인해 지불한 대가는 혹독했다. 오래 전 뿌려진 잘못된 씨앗이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 도사리며 갈등과 반목의 원인이 되는 것을 본다. ‘고소영’은 그러한 관행의 부정적 소산이다. 그런 행태를 비웃는 민초들의 따끔한 회초리이다. 그럼에도 모르쇠 인사를 거듭하는 대통령의 고집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차라리 하잘 것 없는 인연조차 귀히 여기는 따뜻한 인간미 때문이라면 연민이라도 생길 것이다. 그러나 70년대나 가능했던 개발독재의 사고에 머물러 끝내 밀어붙이는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작금의 정치·사회적 혼란은 지도력 부재와 일방통행 식 정책 추진에 기인한 바 크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민심을 읽지 못하고 여론에 등을 돌리며 국민의 뜻을 거슬러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자중하고 반성할 일이다. 작은 인연에 매달려 큰 것을 보지 못하는 인사(人事)의 난맥상을 지금이라도 시정해야 한다. 하물며 저자거리에서도 함께 어울려 살기 위해 소통을 중시하고 서로 나누려 하거늘, 나랏일이 어찌 이래서야. 마지막 순간까지 애처로운 국민들이 나무 위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허무맹랑한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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