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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신화’ 박근희 부회장홍종우 정치부장
홍종우 기자  |  jwhong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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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2.10  05: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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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계 1위의 삼성의 CEO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우선 삼성사장이란 말만 들으면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명문대 출신 아니면 유학파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청주대 출신 핸디캡을 극복하고 박근희 삼성생명사장(59)이 지난 7일 부회장으로 승진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삼성 생활의 시작도 말단 직원에서부터 출발해 부회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일에 대한 열정과 공무 타고난 성실성이 뒷받침 됐다.

지방대 출신이 삼성에 입사하기도 힘들다. 나아가 그룹 부회장이 되기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빽도 돈도 없이 지방대 출신이 삼성그룹 부회장이 된 것이다. '개천에서 용‘이 난 것이다. 스펙이 아닌 실력으로 안갯속 글로벌 경영 환경을 헤쳐가겠다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금융사에서도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와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소신과 맞물려 있다.

그의 승진에 대해 사내에선 ‘예상된 결과’란 반응이다. 2004년부터 9년간 삼성그룹 4개 계열사 사장을 두루 거친데다 삼성생명 대표로 부임한 후엔 혁신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그는 충북 청원군 미원면에서 출생했다. 박 부회장은 청주상업고(현 대성고)와 청주대 상학과를 졸업 후 삼성에 입사했다. 그는 당당한 체구에 호남형이다. 두둑한 배짱에 성격 또한 호탕하고 활달하다. 매사에 열정적이고 공격적이다. ‘노력형 수재’다. 한 분야를 맡으면 끝까지 파고드는 ‘워커홀릭’형이다. 불도전같은 추진력과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젊잖아 보이는 CEO보다 ROTC 출신이라 그런지 군지휘관처럼 느껴진다. 전위적이고 강인한 인상이다.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편이어서 따르는 사람이 많다. ‘두주불사’형으로 폭탄주를 즐겨 만신다. 무엇보다 소통을 중요시 여긴다.

지난해 12월 6일 국내 정상급 멘토들의 토크쇼 '열정樂서' 모교인 청주대 강연에서 '리더의 꿈'이란 주제 강연에서 남긴 말이다. 그는 "삼성에서 상업고, 지방대학 출신이라는 게 걸림돌이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스펙'이 아닌 '열정'을 강조했다. "스펙보다는 전문가 소리를 들을 정도로 각 분야에서 내공을 쌓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항상 '자신'이라는 브랜드에 자부심을 갖고 젊음과 패기로 무장하라"고 전했다.

그는 스펙이란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는 지시서이며 사람에게 모두 적용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낮은 스펙에도 자신이 성공으로 이끈 비결 8가지를 공개했다.

자신의 분야서 최고의 프로가 되라, 독서와 공부의 생활화,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 소통의 능력, 작은 것부터 감사하는 자세, 글로벌 인재가 되어라, 배려와 겸손의 자세 등 8가지 철학이다. 특히 그는 독서을 중요시 여긴다. 빛의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간극을 좁히는 방법으로 독서가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박 부회장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2000년대 초 그룹 경영진단팀장을 맡았을 때다. 당시 매년 1조원 규모의 이익을 내던 삼성카드를 감사한 뒤 "그룹 창설 이래 최대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이건희 회장에게 제출했다. 덕분에 그룹 차원의 사전 조치가 시행됐고, 이후 터진 ‘카드 사태’ 때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2년전 중국의 시사잡지 '환구인물'을 통해 중국삼성 네티즌들이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상을 수상하는데 기여했다. 최근 매경이코노미 선정 올해의 CEO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방대 출신의 로망이자 롤모델

"스펙은 기계에나 있는 것"이라는 윤종용 삼성전자 고문의 한 마디가 가슴에 와 닿는다. 스펙보다는 실적으로 보여 준 게 박 부회장 성공의 비결이다. 삼성그룹 부회장의 연봉은 20억원이 넘는다. 부와 명예를 거머 줬다. 박 부회장은 지방대생들도 대기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 이제 지방대 출신의 로망이자 '롤모델’이다. 학벌 만능주의를 꼬집는 카타르시스가 아닐 수 없다. 지방대 출신이지만 기죽지 않고 열정적으로 일해 성공한 박 부회장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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