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을 16일 앞두고 충청권에서 후보자들의 벽보가 찢기는 등 훼손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충북 괴산경찰서는 3일 대선 후보들의 현수막과 벽보 14개를 훼손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심모(39)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지난 1일 오전 3시께 충북 증평군 체육관에 붙은 대선 후보 벽보를 통째로 뜯어낸 것을 비롯해 지난 2일 오후 6시까지 현수막 4개와 벽보 10개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씨는 현수막을 가위로 자르고 도망가다가 경찰에 체포됐으나 훼손 사유에 대해 입을 다문 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지난 2일 오후 5시께 청주시 상당구 탑동의 한 아파트 울타리에 부착된 박근혜 후보 벽보가 찢긴 것을 발견, 수사에 나섰다.

이곳에서 1km가량 떨어진 한 교회에 붙여진 박 후보 벽보도 훼손됐다. 경찰은 청주시 상당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연락해 새 벽보를 붙였다.

충북 옥천에서도 대선 후보 벽보를 훼손한 10대가 경찰에 입건됐다.

옥천경찰서는 대선 후보 벽보를 훼손한 혐의(공직선거법위반)로 B(19)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B군은 지난 1일 오후 3시께 충북 옥천군 동의면 적하리 인근 담장에 붙은 대선 후보의 벽보를 훼손한 혐의다.

충남 논산에서는 아파트 담벼락에 부착된 선거홍보벽보가 훼손된채 발견돼 경찰에 수사에 나섰다.

논산경찰서는 지난 2일 논산시 강산동 한 아파트 담벼락에 부착된 벽보를 찢어 훼손한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보한 후 소재를 파악중이다.

세종경찰서도 지난달 30일 세종시 모 아파트 단지 상가에 부착된 선거벽보를 훼손한 중학생 C(15)군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선거 벽보나 현수막을 훼손하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남은 기간 동안 단속 인력을 총동원, 비상감시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며 "벽보 훼손 같은 불법행위를 목격하면 국번 없이 1390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