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석학원 설립자 후손들 갈등 '수면위로'
석정 후손, 정관 규정 들어 이사회 참여 요청
故 김준철 이사장 동상 제막식 보류 요구도

충북지역 최대 사학인 학교법인 청석학원이 학원 운영방식을 놓고 설립자 석정 김영근 후손들이 이사회 참여를 요구하고 나서 그동안 물밑의 설립자 후손 간 갈등이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고 충북일보 김금란기자가 보도했다.

청석학원은 1924년 청암 김원근(1886~1965), 석정 김영근(1888~1976) 형제가 함께 설립했다. 그러나 1976년 동생인 석정 선생이 세상을 떠난 후 36년간 학원 운영에서 배제된 석정 후손들이 최근 학원 이사회 참여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석정 후손들은 26일 ‘동상 건립에 관한 청석학원 설립자 석정 후손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광고를 지역 일간지에 게재하고, 이사회에 적극 참여할 뜻을 밝혔다.

석정 후손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설립자 두분은 청암, 석정 또는 각각 그 자손을 1:1로 하여 이사회에 참여하기로 하고 청석학원(학교법인 대성학원) 정관을 만들어 교육부에 학교법인을 등록해 인가받았다”며 “석정 후손은 36년 간 참여치 않았던 청석학원 이사회에 설립자 두분의 뜻에 따라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석정 후손은 학교 법인 인가 시 교육부에 등록한 정관에 ‘청석학원(학교법인 대성학원) 정관 제11조1항, 이사는 본 법인의 설립자인 김원근, 김영근 또는 그 자손 각각 2인으로 한다.(시행일 1945.3.31)’고 규정한 만큼 이사회 참여는 당연한 권리라는 입장이다.

석정계 후손들은 청암계 후손인 고 김준철 학원 이사장의 1주기(12월2일)를 앞두고 제작되고 있는 동상이 설립자 두 분 동상과 동격으로 만들어 지는 것에 대한 불쾌감도 표출했다.

석정 후손들은 “고 김준철 숙부의 동상은 흉상도 아니고 설립자 두 분의 위업과 동격의 새로운 동상이 존재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한 뒤 “(김준철 이사장이)인재육성의 소명아래 명예스러운 학교 운영을 했는지는 후대가 판단해 결정할 일”이라며 동상건립추진위원회의 동상 제막식 보류를 요구했다.

청주대학교 등 7개 학교에 1만 8000여 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청석학원은 청암계 후손인 고 김준철 학원 이사장이 2대, 4대 이사장과 청주대 3대 총장, 명예총장을 지내다 지난해 12월2일 타계했다.

또 청암의 손자이자 고 김준철 학원 이사장의 아들인 김윤배 청주대 총장은 지난 2001년부터 총장에 선임된 이후 3선 연임에 성공, 내년 연말까지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청석학원 이사회에는 현재 정원 9명(개방이사 3명 포함) 가운데 직계 가족 몫(2명)으로는 청암계 후손인 김윤배 청주대 총장만이 들어가 있다.

석정계 후손들은 지난 2006년과 2009년 등 수차례 이사회 참여를 요구했지만 실패했다.

충북도-충북적십자 갈등 악화되나?

충북도와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간의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동양일보 이삭기자가 보도했다. 여기에 충북지역 공무원들까지 관행처럼 해왔던 적십자사 회비 납부를 거부하겠다고 밝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공노 충북본부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법적 규정이나 근거도 없이 공무원들이 적십자회비 모금에 동원됐던 것이 오랜 관행”이라며 “십수년동안 이뤄졌던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이어 “2004년 개선책을 요구, 충북한적이 공무원을 적십자 회비 모금에 동원하지 않기로 협약했으나 바뀌지 않고 있다. 더는 모금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모금이 어려워 이장들이 마을 공동기금으로 회비를 내는 등 `강제 모금'에 대한 주민 반발도 크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해마다 충북에서 모금하는 회비 16억원 중 구호 등에 드는 돈은 10%불과하고, 대부분 적십자사 직원들의 인건비로 쓰인다”며 “적십자사 직원 인건비 확보에 공무원들이 동원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회비 모금에 어디에 쓰이는지, 회비 모금에 공무원들이 나서지 않을 개선책 있는지를 밝혀달라고 요구했으나 충북 한적은 답변이 없다”며 “오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회비 납부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노가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며 모금을 거부할 경우 충북적십자사는 연말 모금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적십자사는 해마다 16억원 정도를 도내 각 지자체 공무원을 동원해 모금하고 있으며, 기업체 등의 기부 등을 제외하면 자체적으로 회비를 모을 마땅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충북한적 관계자는 “예산 사용내역은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돼 있다”며 “모금액의 10%만 사업비로 쓴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적십자사 조직법에 정부나 지자체가 협조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고, 매년 행정자치부가 각 시·군에 협조 공문을 보내고 있다”며 “규정이나 근거 없이 공무원들을 동원한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밝혔다.

그러면서 “계속 허위사실을 발표한다면 법적대응도 검토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충북 한적은 지난 8월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신임 회장 후보자를 추천받았으나 돌연 경선을 통해 성영용 회장을 선출하면서 충북도와 갈등을 빚었다.

충북도는 당연직 상임위원을 맡던 상임위원직을 거부, 충북 한적과 선을 긋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주상의 일부 간부 '놀자판'
지역현안 외면 평일 골프에 해외여행까지
일부 상임의원 사퇴설…회장 리더십 논란

청주상공회의소의 지역 현안에 대한 무관심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성해야 할 간부 일부가 평일 골프를 치고 불필요한 해외여행까지 동행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고 충북일보 김동민기자가 보도했다.

특히 오는 29일 예정된 상임위원회를 앞두고 일부 회원사 사이에서 몇몇 상임의원 사퇴설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청주상의 일부 간부들은 '먹고 놀자 판'을 주도하는데 여념이 없는 상태다.

청주상의 박영기 사무처장과 일부 간부는 평일인 지난 9일 보은 소재 A골프장에서 골프 라운딩을 즐겼다.

CEO 아카데미 기수별 골프회장을 격려하기 위해 간부 2명이 참석했다고 밝히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무처장과 관리부장이 오죽 한가하면 골프행사까지 챙기냐"라는 뒷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어 박영기 사무처장과 김영균 사업부장, 박조환 노조위원장 등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 해외여행에 나섰다. 청주상의가 회비납부 실적이 우수한 회원사 부장과 과장 등 30여 명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해외여행이다.

과거에는 경기상황이 좋지 않거나 지역현안이 쌓였을 경우 해외여행을 취소하거나 국내여행으로 대체했지만 이번에는 전례에 없는 사무처장까지 동행했다.

한 회원사는 "회원사를 챙기는 것은 좋지만 정국이 어수선하고 경제상황까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선택한 것도 의아하고, 그런 행사에 사무처장까지 동행한다는 것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대선 주자들에게 지역 경제현안을 건의하고, 충북도와 보조를 통해 경제 외 문제에 대해서도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압박해야 하는 상황에서 해외여행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산재해 있는 지역현안 속에서 일부 간부들의 평일 골프·해외여행은 기다렸다는 듯이 진행되고 있지만, 오는 29일 예정된 상임위원회에서 몇몇 상임의원이 사퇴의사를 밝히는 등 청주상의 문제는 곪을 대로 곪은 상태다.

한 상임의원은 "오흥배 회장 취임 후 청주상의가 업무의 우선 순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럴 때 사무처장과 관리부장이 회장을 올바르게 보좌하고 지역 문제에 적극 대처하는 태도를 보여줘야 하지만, 전혀 그런 자세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른 회원사 관계자는 "경기상황이 악화돼 회원사 입장에서는 회비조차 아까운 마당에 상의 간부들은 최소 수천만 원이 소요되는 해외여행 잔치를 벌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언제부터 상의가 이렇게 지역과 회원사들과 동떨어진 행보로 일관했는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