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각종 술자리가 잦아졌다. 적당히 마시면 어느 음식보다 좋은 것이 술이다. 그러나 적당히가 쉽지 않다. 자칫 도를 넘기 쉬운 음주의 피해는 남성보다 여성이 크다고 한다.

물론 비슷한 양의 술을 마시고도 취해서 떡실신한 남자 친구나 동료를 부축하며 뒤를 돌보는 씩씩한 여성들이 있지만, 타고나기를 여성들은 남성보다 간의 크기가 작다. 알코올 분해효소도 남성의 25% 정도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여성들은 알코올 분해를 방해하는 지방이 남성보다 많아 알코올 분해가 느리다.

성호르몬의 하나인 에스트라디올은 간에서 알코올 분해효소의 활동을 방해한다. 생리를 앞둔 시기에 여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는데, 이 시기에는 여성호르몬으로 인해 간의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생리 직전에도 술을 많이 마시면 간에 무리가 생길 가능성이 더 크다.

전문가들은 특히 다이어트 등으로 영양상태가 불균형적인 여성들은 간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태아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임산부의 음주도 절대 금기사항이다.

술은 피부에도 적이다. 몸에 흡수된 알코올이 분해되지 않고 피 속에 떠다니며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면 얼굴이 붉어지는데 이 같은 안면홍조가 반복되면 늘어난 실핏줄이 붉고 흉하게 두드러져 보일 수 있다. 코 주변의 혈관이 확장된 것이 딸기코인 주비증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음주량은 갈수록 늘고 있다. 최근 한국알코올 과학회지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폭음이나 과음 같은 문제음주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 연령대가 19세에서 29세 사이로 나타났다. 젊은 여성들이 음주사고에 노출되기 쉽다는 증거도 된다.

취해서 정신을 잃은 여성을 추행하려한 치한이 입건됐다. 피의자는 피해자가 술을 마셨던 슬집 주인이었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12일 술에 취해 잠든 여자 손님을 성폭행하려 한 술집 주인 A(40)씨를 강간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자신이 운영하는 호프집에서 손님 B(28·여)씨의 옷을 벗기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일행 1명과 함께 술을 마시러 온 손님 B씨가 일행이 가고 난 뒤 술에 취해 잠이 들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손님을 추행하려 한 술집주인의 잘못은 명백하지만 정신을 잃도록 술을 마신 B여인도 편들어 줄 처지가 아니다. 취한 여성을 버려두고 가버린 술친구들 역시 같이 어울릴 사람들이 못 된다. 술을 마시되 똑똑히 마셔야 한다는 말을 허투루 흘렸다가 생긴 망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