볍씨를 물 없는 논에 직접 파종하면 기계이양과 비슷한 양의 쌀을 생산하면서도 노동력을 34.6%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괴산군 농업기술센터의 최병열(49)     농촌지도사

충북 괴산군 농업기술센터의 최병열(49) 농촌지도사는 올해 사리면 중흥리 5㏊의 논(농가 7곳)에서 '벼 무논 직파재배 실증시험'을 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12일 밝혔다.

벼 무논 직파재배는 써래질 후 논물을 모두 뺀 뒤 싹을 틔운 종자를 파종기로 주당 7∼10개씩 뿌리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못자리 설치 등 육묘 과정과 기계이앙 과정이 생략돼 노동력이 34.6% 절감되고, 벼의 초기 생육이 우수하며, 잡초 발생이나 벼 쓰러짐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험 재배 과정과 결과를 정리한 최 지도사의 논문은 최근 농촌진흥청의 전문지도연구회 종합평가에서 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

이 논문에는 직파재배 시 종자 준비 방법, 최아(催芽ㆍ싹을 트게 하는 일) 효과, 직파 가능지역과 지역별 파종 적기, 주당 적정 볍씨수 등이 수록돼 있다
그는 "고령화로 인력난이 심각한 우리 농촌의 경쟁력을 다시 높일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의 영농법"이라면서 "내년부터 무논 직파 재배를 적극 권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8년 전국 최초의 `유색벼 논그림' 재배에 성공, 작년 행정안전부에 의해 '지방행정의 달인'을오 뽑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