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청에서는 '경찰의 별'인 경무관 승진이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게 현실이다.

충북경찰청 내부에서는 이찬규 청주청남서장의 승진 가능성을 예상했다. 이 서장은 올해 ‘업무성과 우수총경’에 포함 돼 지방 승진 대상 1순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방청 소속'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결정적인 원인은 흥덕경찰서가 중심경찰서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안부에서는 서장이 경무관으로 격상되는 중심경찰서를 청주 전주 창원 수원 분당 등 5개서를 요구했지만 기획재정부에서 예산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는 바람에 결국 3개로 줄었다.

경찰청의 '최근 5년간 경무관 승진현황' 자료에 따르면, 5년간 전국 경무관 승진자는 모두 67명. 이 가운데 61명(91%)이 본청과 서울청 출신이었다. 지방청 소속으로 경무관 승진자는 6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정부가 13일 발표한 경무관급 승진 내정자 12명 가운데 9명(75%)이 본청과 서울청 소속이고 나머지 3명이 지방청 소속이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지방청 출신을 안배한 것은 중심경찰서장 경무관 격상이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충북청 소속으로는 2010년 이세민 당시 충주경찰서장이 개청 후 처음으로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대전·충남청은 2005년 이종기 충남청 정보과장이 경무관에 승진한 뒤 단 한명의 지방청 출신 경무관을 배출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