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하나센터 재지정 제외 '충북도 무관심'
센터측, 통일부에 이의제기 불구 묵묵부답
도 "위탁운영 적십자사 이의제기 없었다"
일각 "도-한적 회장선출 갈등 탓" 분석도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가 통일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중인 탈북자 정착지원기관인 충북하나센터가 전국 31개 센터 중 유일하게 재지정에서 제외됐으나 충북도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충청타임즈 유태종기자가 보도했다.

지역에 정착할 탈북자를 돌보는 일에 누구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이 충북도다. 탈북자 관련 사업은 국가기관과 함께 광역자치단체가 앞장설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충북도가 최근 회장 선출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충북 적십자사와의 관계 때문인지 충북하나센터의 재지정 제외(탈락)와 관련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통일부는 하나센터의 재지정 제외 평과결과에 대해 충북하나센터가 이의신청함에 따라 충북도의 종합적인 의견과 이의신청을 수렴하려 했으나 충북도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도가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도 관계자는 “한적충북지사는 정식으로 이의제기 한 적 없다. 현 하나센터장만 통일부에 구두로 반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충북적십자사와 하나센터측은 “정식으로 이의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충북하나센터는 충북도로부터 하나센터 재지정 평가결과 통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받았다.　

공문에는 ‘사업성과와 운영능력이 현저히 낮고 고비용저효율로 운영되는 센터는 재지정에서 제외’라는 한 단락의 평가결과와 이견이 있을 경우 10월 17일까지 통일부에 이의제기를 하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에 최인석 충북하나센터장은 위탁운영기관인 충북적십자사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충북적십자사는 이의신청 공문을 충북도에 발송하려다가 수신자가 ‘충북하나센터장’인데다 통일부로 이의제기하라는 공문 내용에 따라 최인석 센터장이 이의제기서를 작성해 통일부를 방문해 관련담당자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후 같은달 23일 충북하나센터 재지정 관련 이의제기에 대한 회신이 왔다. 이번에는 충북도가 아닌 통일부가 직접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로 보낸 것이다.

통일부는 공문에서 “귀 단체의 하나센터 위탁기간은 운영협악서에 따라 올해말까지 만료되며, 협약서에 따라 귀 단체의 이의제기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통일부에 따르면 재지정 평과결과에 대한 충북하나센터장의 이의제기는 인정되지 않고 위탁운영 기관인 충북적십자사가 이의제기를 해야 된다”며 “충북적십자사가 정식 이의제기 하지 않았다는 것은 통일부의 입장이다”라고 변명했다.

재지정 평가결과 통보와 이의제기에 대한 공문을 위탁기관이 아닌 하나센터로 보낸 사실에 대해선 “정식 공문은 충북적십자사를 통해서 보내야 되는데 하나센터장이 따로 있고 어차피 적십자사가 위탁운영하는 같은 기관이라 생각해 하나센터장 앞으로 보낸 것이 실수였다”고 시인했다.

또 도는 전국 탈락 지역이 충북만이 아니라 강원, 전남 등 다른곳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하나센터 관계자는 “충북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말 그대로 통합운영이지 재지정 제외와는 다르다”고 전제한 뒤 “통합은 했지만 1년의 유예기간이 있어 실적 평가 후 성과·운영 능력이 좋은 곳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애초에 두개씩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혔다.

청주공항 BRT 연장 충북도 '뒷북 행정' 논란
오송~공항 및 3차 우회도로 연장 공식 건의
편도, 2차로중 일반도로 1개뿐…체증 불보듯
도 관계자 "왕복 6차로로 확장해달라"

충북도가 뒤늦게 바이모달트램(BRT·간선급행버스체계) 청주국제공항 연결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현실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한 문제로 지적되면서 '늑장대응'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충북일보 김동민기자가 보도했다.

충북도 박경국 행정부지사는 지난 9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세종시 지원위원회에서 BRT 노선 청주공항 연장을 공식 건의했다.

도는 현재 '대전~세종시~오송역'까지 운행되고 있는 BRT를 '대전~세종~오송~청주공항'까지 연장하고, 오는 2017년 완공 예정인 '오송~청주공항', '오송~청주시(휴암)'를 연결하는 도로도 BRT로 변경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하지만, 충북도의 이번 BRT 청주공항 연장 건의는 전형적인 '뒷북행정'으로 꼽히고 있다.

먼저, 현재 운행되고 있는 대전~세종시~오송 간 BRT는 총 사업비 1조2천억 원이 투입된 착공 4년만인 지난 9월 19일 완공했다.

이 가운데 대전~세종시 연결도로는 편도 4차로 중 1개 차로를 BRT로 활용하고 나머지 3개 차로는 일반차량 도로로 이용하고 있다. 반면, 세종시~오송 연결도로는 편도 3차로 가운데 1개 차로는 BRT, 나머지 2개 차로는 일반차량용이다.

이런 상황에서 BRT가 운행되는 오송에서 청주공항을 연결하는 도로는 편도 2개 차로 중 1개 차로에 BRT를 배치하면 일반차량 도로는 1개 차로에 그치게 된다.

시가지를 통과하면서 각종 신호등으로 지·정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1개 차로에 BRT가 설치되면 심각한 교통체증을 초래할 수 있다.

오송에서 3차 우회도로 휴암교차로까지 역시 현재 편도 2차로서 최소 3차로 이상 확대되지 않으면 BRT 건설 자체가 불가능하다.

도가 강내면 탑연~휴암교차로까지 3.7㎞의 도로를 6차로인 35m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BRT 건설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1단계에 이어 2단계 사업으로 대전역~세종시 26.152㎞ BRT 설치(2015년)와 반석역~유성복합터미널 BRT 계획(2017년)만 결정한 상태에서 충북지역 BRT 추가계획이 누락된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충북도 관계자도 "BRT 도로가 건설되기 위해서는 최소 왕복 6차로 이상의 도로를 확보해야 한다"며 "이번 BRT 설치 건의는 오는 2017년 완공 예정으로 현재 설계중인 오송~청주공항 연결도로(길이 4.4㎞·폭 20m)를 4차로에서 6차로로 확대해 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기름값 내렸어도 우린 못내려” 배짱주유소 2000원대 고수
충북지역 등 전국 휘발유값 8주연속 하락
공급가격 15주만에 900원 아래로 떨어져
청주만 18곳 가격인하없이 제멋대로 판매

휘발유 값 하향세에도 꿈쩍 않는 일부 '배짱 주유소'들의 영업행태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고 충청투데이 이정현기자가 보도했다.

ℓ당 2000원대를 웃돌았던 충북도내 휘발유 평균가격이 최근 소폭 하락하면서 대다수 주유소들이 가격을 하향 조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격을 내리지 않은 채 배짱영업을 하는 곳이 적잖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값은 8주 연속(지난 10일 기준) 하락하면서 대다수 일선 주유소에서는 가격인하가 이뤄지고 있다.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주보다 19.5원 내린 1970.2원을 기록했고, 지역별로는 충북이 1976.2원, 충남이 1986원으로 나타나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저렴했다. 또 휘발유 공급가는 지난주 대비 ℓ당 60.7원 내린 864.6원을 기록하며 7월 3주 이후 15주 만에 900원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 하향세에도 일부 배짱 주유소의 판매가는 여전히 머물러 있다.

이날 청주 시내 117개의 주유소 가운데 일반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흥덕구 사직동 A 주유소로 ℓ당 2099원에 거래되고 있다.이는 청주 시내 평균 휘발유 값(1964원)보다 135원 비싼 것이다.

게다가 지난달 11일 충북도내 휘발유 평균가가 2009.74원을 찍었을 당시 이곳의 판매가가 21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휘발유 값 하향세에도 가격인하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이 주유소처럼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이 2000원이 넘는 곳은 청주시내에만 모두 18곳으로, 여전히 2000원대를 웃돌고 있다.

제 멋대로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에 고유가 시대를 살고 있는 운전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대다수 주유소들이 1800원대나 1900원대 초반정도로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여전히 판매가 2000원을 훌쩍 넘은 곳도 적잖기 때문이다. 전국 휘발유 값이 찔끔 오르기만 해도 10~30원까지 대폭 가격 인상을 주도하며 가격상승 요인을 반영한 것이라 이유를 밝히는 일부 얌체 주유소들은 휘발유 값 하향세에는 눈을 닫고 귀를 막고 있는 모습이다.

직장인 박모(34·청주 상당구 우암동) 씨는 "실제 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주유소 가격표시판을 둘러보면 그나마 가격이 내려간 것 같긴 하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터무니없는 가격을 고수하는 곳도 적지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