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섭 미라국에서 북서쪽으로 멀리 산을 두고 7일을 가서 소발률국에 이르렀다. 이 나라는 중국의 관할 아래 있다. 옷을 입는 복장이나 풍속, 음식, 언어는 대발률국과 비슷하다. 털로 짠 모직으로 만든 적삼과 가죽신을 신고, 수염과 머리를 깎는다. 머리에는 면포 한 장을 동여맨다. 여자들은 머리를 기른다. 가난한 사람들이 많고 부자는 적다. 산천이 협소하여 농토가 부족하며 농사를 많이 짓지 못한다. 산들은 민둥산이다. 원래 나무나 풀이 없었다...”

신라 혜초스님이 부처님 탄생 룸비니 수만리 길을 순례하고 남긴 왕오천축국전 한 대목이다. 기행에 등장하는 소발률국은 지금의 어디일까. 스님은 산천이 협소하고 나무와 풀이 없는 이 나라의 사막 풍경을 담담하게 적고 있다.

그런데 이 기행문이 발견 된 곳이 실크로드 사막의 중심인 돈황석굴이다. 스님이 한때 불교성지인 돈황에서 보낸 것일까. 만년에 당나라 서울 장안에서 살았다는 기록을 보면 이 석굴에서 수행하며 천축국을 다녀온 기행을 정리했을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불교 성지 돈황에서 가까운 중국 내몽고 자치구에 언거베이라는 도시가 있다. 구부치 사막 동쪽 끝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몽골어로 ‘길상평안(吉祥平安)’이라는 뜻을 가진 도시이나 사막 때문인지 이름값을 못하는 것 같다.

이 사막은 매년 봄 동북아시아의 하늘을 뿌옇게 뒤덮는 황사의 진원지다. 북경 하늘이 항상 뿌연 것도 이 사막 때문이며 매년 봄 서울을 괴롭히는 황사도 이곳에서 날라 온 것이다. 스님의 기행대로 열사의 사막엔 나무그늘 하나 찾을 곳이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 지역의 사막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데 있다. 매년 모래바람이 집어삼키는 마을은 한 두 군데가 아니라고 한다. 통계를 보면 중국 영토의 18.2%가 이미 사막으로 변했고 한해 서울시의 4배나 되는 면적이 사막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역은 전 세계 사막 녹지화 사업의 표본이 되고 있으며 중국 정부뿐 아니라 한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이 지원하고 있다.

애국가수란 별명을 가진 김장훈이 독도지킴이에서 이제는 중국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녹화사업에 앞장서 13억4천만 인구를 감동시키고 있다. 신문보도를 보면 김장훈이 내몽고와 닝샤지역 사막에 무려 1만2,0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는 것이다. 경쟁 단짝이었던 후배 싸이가 미국, 유럽으로 건너가 말 춤으로 세계인들을 즐겁게 하고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는 시간 김장훈은 대륙으로 건너가 많은 팬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한 때는 두 사람 사이가 소원해져 자살 해프닝까지 보도돼 보기가 안 좋았는데 서로 경쟁이나 하듯이 감동 에피소드를 전하고 있다.

닝샤 정부, '김장훈 숲'  명명 국빈 대우

중국 닝샤 정부는 숲 이름을 ‘김장훈 숲’으로 정하고 대리석으로 만든 팻말도 세울 예정이란다. 이는 중국연예인 누구도 받지 못한 사상 최초의 국빈대우라는 것. 특히 닝샤정부는 "인류애를 위하여 연예인이 직접 사막화방지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며 실제로 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너무 감사해서 최초로 사람이름의 숲을 결정했다"고 이유를 밝히고 있다.

혜초스님의 잔영이 감도는 돈황 사막의 중심에 신라의 후예 김장훈이 녹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우연이 아닌 것 같다. 돈황은 2천년 전 한나라와 대치했던 흉노의 고향. 신라 김씨들이 흉노의 후손이란 설도 있으니 아무래도 전생의 인연인 듯 싶다.

독도지킴에서도 보여주듯이 김장훈은 뜨거운 영혼을 가진, 진정 해야 할 일을 찾아하는,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는 지혜를 아는 가수다. 한국의 아이돌 가수, 많은 음악인, 예술가들에게 세계가 감동하고 있는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