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가 201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나 아직도 금속활자 발상지에 대한 성역화 사업은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그 나마 직지에 대한 행사가 국가적인 차원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의 소규모 행사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음은 다행이다.

‘직지’는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78년이 앞서고, 중국의 ‘춘추번로’보다 145년이나 앞선 1377년 고려국 청주목외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출간되었다. 이는 당시의 기술로 볼 때 하나의 인쇄출판문화에 대한 혁명이다. 인류사에 있어서 불의 발견이나 문자의 발명에 버금가는 인쇄문화의 혁명이 우리 선조들에 의해 이뤈진 것이다.  그것도 국가적 차원이 아닌 청주지역의 사찰 흥덕사에서 이루어 졌다는 것은 그 만큼 우리 선조들의 기술이 다른 어느 국가의 기술보다 앞서 나가고 있었음을 반증한다.

전 세계인들에게 자신있게 “우리 것이 최고다”라고 내 놓을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되는가? 또한 그중에서 세계인들이 모두 긍정적으로 이를 인정할 만한 것은 또한 얼마나 있는가? 이러한 물음에 직면한다면 우리는 세계 최고의 문자 ‘한글’을 세계인들에게 당당하게 내 놓을 수 있는 우수한 문자라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들의 문자가 더 우수하다는 반대론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직지’라는 금속활자본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세계최초이며 가장 우수한 문화유산이 아니겠는가.

우수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관광자원화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우리는 참으로 어리석은 민족이다. 세계는 자신들의 선조들이 남겨 놓은 유산이면 어떻게 포장을 해서라도 이를 상품화하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하여 열을 올리는 게 현실이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문화유산이 있음에도 이를 방치하고 침묵하고 있으며, 이를 홍보하여 관광 상품화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방치하지 말자. 국가적 차원에서 ‘직지’를 인쇄한 흥덕사를 복원하고 주변일대를 성역화하여 인쇄문화의 메카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때이다.  인쇄에 대한 모든 것들을 살펴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고 구입이 가능한 특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 

대선 후보들도 직지 성역화에 동참하길

흥덕사지 주변일대의 사유재산을 매입하여 성역화를 추진하는 것은 현재의 지방자치단체 역량으로는 분명 부족하다. 그러므로 국가차원에서 ‘직지’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는 게 마땅하다. 조상들의 우수한 창의력과 문화민족의 자긍심을 세계만방에 알려야 한다.  직지는 공인된 세계 최고의 가치를 지닌 보물임에 틀림없다. 그 보물이 우리나라 청주 흥덕사에서 만들어 졌다는 것은 우리의 자랑이며 기쁨이다.

이제 더 늦기 전에 모든 국민들의 힘과 역량을 모아 흥덕사 주변지역에 대한 성역화를 추진하고, 대선 후보들 역시 이 성역화 작업에 동참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