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옛 청주연초제조창의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 10일 열린 시민 토크콘서트에서 지정발표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옛 청주연초제조창의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 10일 열린 시민 토크콘서트에서 갖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발제자로 나선 충북건축가협회 김승근 회장은 "이곳에 들어설 예정인 국립현대미술관 미술품수장보존센터의 설계·심사에 시민을 참여시켜 건축미학을 살린 국제적인 문화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주문화원 김익교 동아리회장은 "청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 150여 개에 4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며 "문화예술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창작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청주민예총 이동원 회장은 "오르세미술관이나 베이징 798지구처럼 공장건물의 낡고 거친 공간 특성을 살린 세계적인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미자"고 했다.

화가 이창수씨는 "지역 문화의 거점 기능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꾸미고, 문화예술연구소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YWCA여성인력개발원 유영경 관장은 "연초제조창은 수많은 여성 근로자들이 정년을 보장받으면서 일 했던 곳"이라며 "여성의 참여와 복지가 함께 이루어지는 문화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탤런트 겸 청주대교수인 조민기씨는 "동부창고의 6개 동을 각기 차별성 있는 극장으로 조성하고, 2개 동을 지원동으로 만들자"며 "연극, 영화, 공연, 미술, 쇼핑 등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적인 극장으로 조성하면 지역발전은 물론이고 관광산업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주민자치협의회 홍순철 사무국장은 "전국 규모의 청소년 현장학습 체험의 장으로 만들어 청주를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도시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소망엽서를 통해 의견을 제시한 시민 중에는 동부창고를 시민예술촌으로, 연초제조창 본관을 영상콘텐츠클러스터와 예술가호텔로, 문화산업단지를 청소년교육센터로 특화하자며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시민문화원, 공예클러스터, 3D·4D영상산업단지, 예술호텔, 설치미술가 강익중 미술관, 국내외 전통장인들의 창작공간 등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통합 청주시 청사, 북부터미널, 국립디지털도서관 등을 유치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활용방안 마스터플랜 용역을 세계 각국의 전문가에게 의뢰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 힐링 콘서트 그룹인 '자전거 탄 풍경', 인디밴드 '넘버원 코리아'를 비롯해 '춘자밴드', '재즈텟', '류댄스 컴퍼니', '울림' 등의 공연이 펼쳐지면서 연초제조창 광장을 시민문화광장으로 운영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청주시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날 토크콘서트는 지역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연초제조창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현장을 둘러본 뒤 의견을 나눠 의미가 있었다"며 "이날 논의된 내용을 종합 분석한 뒤 청주시의 연초제조창 중장기 발전방안에 적극 반영토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시민 토크콘서트는 녹색청주협의회, 청주시문화재단, 청주문화원, 청주예총, 청주민예총, 경실련, 환경운동연합, 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청주권 8개 기관 및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청주시민 5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