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가 9일 충북교육청 앞에서 학교 비정규직에 대한 교육감 직접고용, 노동조건 개선, 호봉제 도입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교육감의 성실한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교육청의 '성실 교섭' 등을 요구하는 `충북 학교 비정규직 연대'가 9일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일부 학교가 빵 등을 제공하는 등 급식에 차질을 빚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도내 479개 초·중·고교·특수학교의 급식 종사원 등 비정규직 노조원 631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교육청은 파업 참가자의 80%가량이 급식 종사원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로 인해 28개 학교가 급식 시간을 평소보다 30분∼1시간가량 늦췄다. A초교와 B, C 고교는 급식을 대체해 빵과 우유, 수프를 제공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일부 학교가 간단한 음식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급식을 전면 중단한 학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6일 학생들이 점심을 거르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급식 비상대책'을 일선 학교에 시달했다.

파업 참가자가 많아 급식이 이뤄지지 않는 학교는 빵이나 떡, 도시락을 제공토록 했고, 노조원이 적어 급식이 가능한 경우에는 교직원들을 급식 대체 인력으로 투입하도록 했다.

한편 충북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이기용 교육감은 즉각 교섭에 나서고 호봉제를 도입하라"며 "오늘은 경고 파업이지만 도교육청이 끝내 성실 교섭에 나서지 않으면 다시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파업을 준비하면서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각종 탄압과 회유에 시달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며 "앞으로 교과부와 교육감을 반드시 교섭 테이블로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오전 10시께 집회를 마친 일부 조합원들은 학교로 복귀했다.

노조는 이 교육감이 사용자로서 직접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해오다 도교육청이 응하지 않자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쟁의 돌입 찬반투표를 벌여 파업을 가결했다.

한편 충북도내 479곳의 초·중·고·특수학교에는 조합원 1370여 명을 포함해 비정규직 노동자 5500여 명이 과학, 행정, 조리 등 54개 직종에서 근무하고 있다.